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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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포옹 하고싶다" 父 시구자 초청한 이동현의 눈물

기사입력 2019.09.29 11:4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돈 크라이 로켓'. 은퇴 행사의 이름은 그렇게 정해졌지만 이동현은 일찍부터 눈물을 보였다. 고생스럽게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때문이다.

이동현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열리는 두산과 LG 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 700경기 출장 시상식 등 식전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 후 공식 은퇴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2001년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동현은 2019년 8월 22일 NC전에서 개인 통산 7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19년간 LG 유니폼만 입은 그는 통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910이닝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29일 두산전 불펜 등판해 프로 마지막 1군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동현은 "프랜차이즈라는 수식어는 과분하다. 팔꿈치 수술 후 내가 한 말 때문에 팬 분들께서 그렇게 대우해주시는 것 뿐이다. 다만 LG 입단 후 잘 흘러간, 많은 팬 분들이 좋아해주신 선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동현은 경기에 앞서 부친의 시구를 받는다. 아버지를 시구자로 선정하게 된 연유를 묻자 그는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어렵게 진정한 이동현은 "부모님께서 어렵게 사셨다. 아버지께서 다른 집에서 일을 도와주셨는데, 그 집에 내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그런데 내 아들이 이동현이라고 말을 못하셨단다. 어머니도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셨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동현은 시구를 마친 아버지와 마운드에서 진한 포옹을 나눌 예정이다. 그는 "얼마 전 아버지와 처음으로 소주를 마셨는데 내게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부모님께서 힘들게 키워주신 아들이 은퇴까지 하게 됐다. 나는 울더라도 부모님은 기뻐하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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