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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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D-27] 에콰도르, 아르헨티나의 가상 상대로 적합한가

기사입력 2010.05.15 07:26 / 기사수정 2010.05.15 07:26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오는 16일 저녁,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질 에콰도르 대표팀이 지난 13일 저녁,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펠리페 카이세도(말라가), 에디손 멘데스(LDU 데 키토) 등,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은 빠졌고 방한 멤버 18명 전원이 국내파로 이뤄졌다.

항간에서는 이러한 에콰도르 대표팀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비록,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승 1무의 우위를 거뒀지만, 아르헨티나와의 두 경기에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네 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동안 대표팀에서 빠져 있던 이반 카비에데스, 울리세스 데 라 크루스 등 30대 중반에 이른 노장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점에서 이번 명단을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없다.
 
단지 한국 원정에 참여 가능한 선수들을 어부지리로 꾸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드러난다.


 
그래도 에콰도르 대표팀은 다른 남미 대표팀들에 비해 국내파의 비중이 높은 점에서 결코 쉽게 꺾을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에콰도르 리그 또한, 다른 남미 국가의 대표급 선수들이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고 지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08 대회에서 LDU 데 키토가 우승하는 등 남미에서 무시 못할 리그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에콰도르 축구는 끈끈한 수비력을 통해 쉽게 지지 않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이번 에콰도르 세리에-A 선발팀(?) 또한 미국에서 가진 두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내보였다. 멕시코라는 강팀을 상대로 일방적인 수세에 놓였지만 0-0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MLS 하위권 팀인 필라델피아 유니온을 상대로는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며 1-1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멕시코전에서는 위기 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였지만 필라델피아 전에서는 상대의 빠른 측면 돌파에 수비가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는 수세의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통한 밀집 수비에는 강점을 보이나 공세의 상황에서 상대의 역습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문제는 우리가 남아공에서 상대할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에콰도르와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에콰도르는 상암에서 두터운 수비를 통해 역습을 전개할 것이지만, 남아공에서는 오히려 우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기 위해 수비를 두텁게 해야 한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지만 멕시코전에서의 에콰도르는 지공으로 상대 템포를 끊는 데 주력했다.
 
그래도 한 가지 건질 부분은 있다. 클래스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에콰도르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처럼 측면 수비에 허점을 보인다. 하비에르 사네티가 빠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자리는 '잃어버린 포지션'이라 불릴 정도로 아르헨티나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좌측 측면공격의 위력을 배가시킬 만한 묘책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시험거리라 할 수 있다.

 ▶ 평가전 상대 에콰도르의 주목할 만한 선수

이반 우르타도(수비수, 35세, 데포르티보 키토)
 
A-매치 165경기에 출전, 에콰도르를 뛰어넘어 남미 대륙에서 가장 많은 국제 경기를 소화한 에콰도르 대표팀의 주장이다. 



중앙 수비수로서 비교적 작은 180cm의 신장이지만 영리하고 기술적인 플레이로 신체적 단점을 극복한다. 지난 시즌, 소속팀 데포르티보 키토의 막강한 수비진을 지휘하며 팀을 자국리그 2연패로 이끌었지만 올 시즌,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저하로 폼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마르셀로 엘리사가(골키퍼, 38세, 에멜렉)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지난 2007년, 에콰도르 국적을 취득하며 에콰도르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대표팀에서 주로 호세 프란시스코 세바요스의 백업 역할을 담당했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홈경기를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멕시코전에서 수많은 선방으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조앙 로하스(공격수, 20세, 에멜렉)
 
현 대표팀 감독 식스토 비수에테가 발굴한 에콰도르에서 가장 촉망받는 선수이다. 173cm의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빠른 순발력과 화려한 드리블로 발렌시아의 뒤를 이어 에콰도르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질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원정 필라델피아전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기록했다.

[사진=씩스토 뷔제떼 감독, 이반 우르타도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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