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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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골 폭죽 관중들을 즐겁게 만들다.

기사입력 2006.08.21 13:21 / 기사수정 2006.08.21 13:21

이성필 기자

     

16골!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열린 2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느린 것 같으면서도 정교함과 개인기를 자랑했던 선수들의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한여름 밤의 골 축제를 즐겼다.

중부선발(성남, 수원, 대전, 대구, 인천, 전북, 서울)과 남부선발(울산, 포항, 부산, 전남, 경남, 광주, 제주)로 나뉘어 펼쳐진 경기에서 좀 더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했던 중부선발이 무려 10-6이라는 점수로 남부 선발을 물리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대량득점 중부10-6남부

선수들이 소개되며 나오자 관중석은 선수를 향한 함성과 환호로 가득했다. 특히 김남일(수원)의 소개 때는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였다. 이와 함께 인천 소속의 김치우와 라돈치치가 소개되자 다른 선수들 소개 때와는 달리 두 선수를 이름을 연호하는 인천 팬들로 이곳이 인천의 홈임을 관중에게 알려 주었다.  

경기 시작 초반은 남부선발의 기세였다. 전반 3분과 7분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과 ‘북한산 꽃 미남’ 안영학(부산)의 릴레이 골로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안영학의 벼락같은 골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며 박수가 터져 나오게 하였다.

그제 서야 정신을 차린 것일까? 중부선발의 선수들이 집중하기 시작하더니 이관우(수원)-박주영(서울)-김은중(서울)의 릴레이 골을 몰아쳤고 이천수(울산)가 다시 만회하면서 3-3으로 전반은 마무리되었다.

하프타임에 펼쳐진 릴레이 달리기는 구단 간의 자존심을 건 열전이었다. 처음에는 수원이 앞서가는 듯했지만 세 번째 주자가 넘어지자 뒤에서 따라오던 전북이 치고 나갔고 그대로 1위를 했다. 인천이 순위권에 들지 못해서 인지 많은 팬은 '인천 뭐하느냐? ‘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라돈치치와 김용희의 날

후반은 중부의 라돈치치(인천)을 위한 무대였다. 라돈치치는 후반 중부가 넣은 7골 중 무려 5골을 몰아넣으며 3골을 만회한 남부 선발을 물리친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라돈치치가 볼을 잡을 때마다 소리지르는 팬들은 이곳이 인천임을 분명하게 각인 시켰고 그는 이벤트 경기의 의도를 충분히 안 듯 귀여운 세리머니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한번은 앙증맞은 세리머니로 박주영이 골을 넣었을 때는 같이 블루스를 추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라돈치치의 세리머니와 함께 김용희(광주)의 가발도 후반의 볼거리였다. 어디로 숨겨 온 가발을 경기 중 착용해 상대 선수들과 관중을 혼란에 빠트렸고 그가 가발을 벗자 관중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장내 사회를 본 SBS 배기완 아나운서는 ‘불법 부착물’이라며 관중을 웃겼고 그 가발은 근처에서 선심을 보고 있던 ‘덜 벗겨진’ 안상기 부심에게 선사 되었다. 기자 근처에 있던 한 부산 여성 팬은 “빨리 제대해서 부산으로 돌아와 가발을 쓰고 우승하자!”라며 그를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김용희의 원소속은 부산이다.)

관중도 신나게 즐겼다

이날 경기는 10-6이라는 큰 점수와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화젯거리였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 중 관중석으로 무차별 난사하는 볼에 대한 관중의 함성이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17만 원이라는 고가의 공들이 무려 18개나 관중석으로 선사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공을 잡은 관중은 ‘본전 뽑았다.’라며 무척 좋아하는 미소를 보였다. 특히 중부 선발의 김병지(서울)는 가장 많이 관중석으로 날리며 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반면 남부 선발의 조준호(제주)는 오직 경기에만 집중(?)해 약간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후반에만 7골을 실점했으니 그럴 만했을 것이다.

관중의 함성과 라돈치치의 MVP 수상을 뒤로하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2006년의 올스타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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