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구 속도를 자랑한다. 그런데 예상 외로 빠른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주력이다.
페게로는 후반기 LG 타선에 힘을 더해주는 '복덩이'다. 7월 중순 팀에 합류한 뒤 타율 3할6리 9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KIA전부터 18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며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다. 22일 두산전에서는 연장 역전 스리런을 터뜨리는 등 전부 알짜배기 타점이다. 페게로가 홈런을 날린 9경기에서 LG가 모두 승리한 점도 유의미하다.
0.511의 장타율이 아니더라도 페게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점이 또 한 가지 있다. 포기할 만한 땅볼에도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고, 출루 후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는 적극적인 주루다. 외국인 타자들의 느슨한 주루 플레이가 심심치 않은 가운데 페게로의 내야안타는 귀감이 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가 1루까지 열심히 뛰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부진에 몇 년간 고전했던 LG로서는 페게로의 활약이 반갑다. 팀에 부족했던 '한 방'을 페게로가 맡아주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 페게로의 홈런포와 적극적인 주루가 LG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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