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7 12:12 / 기사수정 2006.08.17 12:12
▲파주NFC에서 훈련을 마친 김영광(우)이 동료 골키퍼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훈련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문인성 기자]
16일 베어벡호의 첫 경기인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김영광(23.전남)이 경쟁자인 김용대(27.성남)보다 먼저 이름을 올렸다. 누가 먼저 베어백호의 첫 경기에 나설지 모를 정도로 치열했던 골키퍼 자리는 일단 김영광에게 돌아간 것이다. 선발로 출전한 김영광은 무난한 경기를 치르며 쉽게 첫 시험을 통과했다.
경기 동안 그에게는 별다른 위협적인 상황이 찾아오지 않았다. 전반 10분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우리의 오른쪽 사이드 지역으로 길게 찔러 준 볼을 대만의 왼쪽 공격수가 잡으려 하자 그는 빠른 판단으로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와 처리하며 첫 방어를 선보였다.
이후 후반 38분 상대의 크로스를 펀칭해 골 지역 밖으로 벗어나게 하였고 44분에는 애매하게 골문으로 흐르는 볼을 아웃되게 만들어 대만 공격의 흐름을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전반적으로는 이날 그가 보인 방어력은 국내리그에서 보여 준 기량과 딱히 다른 것은 없었을 정도로 무난하게 골문을 지켰고 나무랄 장면도 연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앞서 방어한 장면에서 그의 장점인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이 발휘되면서 대만의 공격수들을 페널티지역 밖으로 몰아냈다.
김영광은 국내리그에서도 그랬듯 대체로 페널티지역 전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방어범위를 크게 넓혔다. 애매한 지역에 볼이 떨어질 경우 상대편 공격수보다 먼저 달려나가 차단하는 것은 그의 판단력이 돋보인 장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날 보여 준 방어력 외에도 앞의 포백과의 호흡은 대체로 무난했다. 백패스로 볼이 돌아올 때는 그라운드 사정을 감안해 패스 수위를 조절하며 공격의 시작점을 찾아주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그가 아드보카트호에서 교체 출전한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보인 약간의 실수들이 개선된 것처럼 보여 세대교체 바람의 베어벡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수비수들을 지휘하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과제로 남겼다.
일단 이운재(33.수원)와 김병지(36.서울)라는 큰 그늘에 늘 가려있던 국가대표 골키퍼 자리에 경쟁자인 김용대보다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은 큰 의미라 하겠다. 앞으로의 경기를 위한 경험이라는 부분이 그렇다.
그렇다고 이날 출전하지 못한 김용대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선택이 김영광이었다고 해도 경쟁은 여전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실질적인 평가는 오는 9월 2일에 서울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예선 3차전이 될 것이다.
이란과 벌이는 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 자체가 방어 능력을 제대로 보이는 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공격수들은 대만처럼 투박하거나 성의없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벌어질 이란과의 경기에서 그들의 주요 공격 루트인 측면 크로스 공격 차단을 누구에게 맡길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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