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민성 인턴기자] ‘시크릿 부티크’ 장미희, 한정수가 충직과 밀회 사이를 오가는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 드라마. 장미희는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데오그룹의 총수로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 10대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남은 꿈인 김여옥 역을, 한정수는 스무살 시절부터 30년간 김여옥(장미희 분)을 지키며, 데오가의 모든 일을 도맡아 묵묵히 처리해온 비밀스런 황집사 역할을 맡았다.
무엇보다 지난 2회에서는 젊은 김여옥이 교통사고가 난 버스에서 탈출을 감행하다 제니장(김선아) 엄마 손에 있던 데오가 반지를 빼내 끼는 바람에 순식간에 ‘데오가 작은 사모님’으로 신분이 상승한 충격적인 과거사가 밝혀졌다. 더욱이 자신으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된, 데오가의 친손주 였던 제니장이 복수를 꿈꾸는 것을 모른 채 데오가 입성을 허락,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미희-한정수가 은밀하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 ‘시크릿 만남’ 현장이 포착돼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극중 블랙 시스루를 베이스로 실버와 골드의 고급스러운 조합이 눈에 띄는 드레스를 입은 김여옥과 모노톤 깔끔한 수트로 묵직함을 더한 황집사가 데오가 펜로즈 저택 정원을 산책하며 조용히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
하지만 이내 고개를 떨군 황집사와 시선을 피한 채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삭히는 듯한 김여옥의 모습이 혼재되면서 두 사람 사이 심상찮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과연 우아해 보이는 이 산책에서 두 사람이 비밀리에 진행한 밀담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데오가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장미희와 한정수는 의미심장 ‘비밀 접선’ 장면에서 충직과 밀회 사이의 선을 아찔하게 오가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더욱이 한정수는 황집사 캐릭터를 위해 박형기 감독과 수많은 상의를 통해 목소리 톤을 더 낮추고, 수염을 기르는 등 황집사를 완벽하게 연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꽃잎이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에서 진행된 이 장면에서는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일명 촬영장의 핵인싸로 통하는 한정수의 친근함이 빛났다. 수줍음 많은 장미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끊임없이 대 선배를 챙기는 면모로 장미희와의 케미를 끌어낸 것. 무엇보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자칫 장미희의 치마가 날아갈 것을 우려해 바람이 멈출 때까지 잠시 촬영을 멈춰달라고 말하는 등 선배를 배려하는 센스있는 행동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제작진 측은 “장미희-한정수는 카메라 뒤에서는 서로를 위하는 선후배로, 카메라 앞에서는 장면에 빙의된 열연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며 “두 사람 사이,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지, 김여옥과 황집사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시크릿 부티크’는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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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alstjd6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