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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순간' 신승호 "마휘영 캐릭터, 악하게 연기했지만 멘탈 흔들리기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9.21 18:2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신승호가 '열여덟의 순간' 속 마휘영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하는 것은 물론,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6일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마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신승호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근 종영한 '열여덟의 순간'에서 신승호는 완벽하지만 동시에 미숙한 18살 청춘 마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유수빈(김향기 분)을 짝사랑하면서도, 새롭게 전학온 최준우(옹성우)와 대립하는 역을 그렸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신승호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첫 TV드라마고, 동시에 데뷔작이다보니 좀 더 기억에 남고 애정의 작품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또래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던 '열여덟의 순간'. 그래서인지 SNS에서는 이들의 친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신승호는 "메이킹 영상이나 비하인드에서 공개된 건 극히 일부"라고 말하면서 "다들 가족같이 가까워졌다. 현장에서 촬영할 땐 너무 떠들어서 촬영이 더디게 진행될 정도"라고 말했다.

웹드라마 '에이틴'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신승호. 그는 어떻게 '열여덟의 순간'에 참여하게 됐을까.

'열여덟의 순간' 감독에게 직접 대본을 받았다는 신승호. 캐스팅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밝힌 그는 "대본을 보내주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오디션을 주로 보러다녔기 때문에, 그런 것만으로도 얼떨떨했다"고 회상했다.

"악역이라는 부담도 별로 없었다. 제가 이렇게 큰 작품에, TV드라마에 캐릭터를 제안해주셨다는 게 기뻤다. 어떻게 휘영이를 연기해야 할 지 그게 저에겐 첫번째였다."

극중 전학생 최준우의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마휘영은 그를 다시 전학보내기 위해 갖은 술수를 썼다. 1,2화에서부터 악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신승호.

그렇다면 그는 '열여덟의 순간'에서 특별히 연기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신승호는 "좀 더 악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구를 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본인이 하는 연기를 만족 못하지 않을까. '좀 더 악랄하고 비열하게 할 걸'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적으로 목소리나 미사한 표정 변화를 신경썼다. 마휘영은 학급의 반장이고 엄친아 설정 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최준우와 있을 때는 본모습이 나오지 않나. 그런 차이를 좀 더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열여덟의 순간'에서는 옹성우와 극한 대립을 펼쳤지만 실제로 신승호는 옹성우와 동갑내기 친구사이다. 옹성우 역시 신승호와 마찬가지로 첫 정극에 도전했던 상황.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승호는 "실제로는 정말 친하고 장난도 많이 쳤다. 저나 성우나 둘다 성격이 쾌활했다. 그래서 분위기도 많이 주도했다. 촬영현장에서는 감정신이 있을 때도 장난치기도 했다"라고 동갑내기 우정을 자랑했다.

또한 옹성우 못지 않게 많은 합을 맞췄던 김향기에 대해서도 "나이는 어리지만 사실 저에겐 정말 대선배다. 제가 축구선수 생활을 10년 했는데, 제가 선수일 때도 배우의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라고 감탄했다. 신승호는 "나이를 떠나서 경험이 많았다. 옆에서 보면서 '괜한 경력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정말 고마웠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악한 마휘영 캐릭터 때문일까. 신승호는 시청자의 미움 아닌 미움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로 욕을 많이 먹자'는 목표까지 잡은 그였지만, 멘탈이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고.

"저도 사람이고 또 경험도 부족해서 멘탈이 흔들렸다. 하지만 금방 되찾았다. '내가 지금 욕을 먹는다고 속상할 게 아니구나. 감사 해야하는구나. 연기력 논란이 아니라 완전히 빠져들어서 보고 계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 목표를 생각하면서 더 재미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시청자의 반응까지 찾아보곤 했다는 신승호는 스스로를 '이제 막 배워가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실시간 반응을 찾아보고 확인하기보다는 제가 표현력이 어땠는지 체크한다. 작품의 방향성은 흔들리면 안되는 거지만, 연기력으로는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연기한 마휘영 캐릭터는 '마레기', '마포이' 등 다소 살벌한 별명까지 보유한 악역이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는 질문에 신승호는 "'죽어라' 그런 반응도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다들 '몰입있게 해서 얄밉다. 때리고 싶다'라는 글도 봤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짠하다. 아픔이 있었구나'라는 글을 보면서 실제로 저에게 해주시는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사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휘영이에게 몰입했음을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신승호는 마지막 마휘영의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두 주인공이었던 최준우와 유수빈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반면 마휘영은 자신이 저질렀던 과오를 모두 밝히며, 동시에 자퇴선언을 하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신승호는 "마지막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던지, 그건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라며 "제가 휘영이를 연기한 배우로 생각해봤을 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좀 더 나아지는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끝나길 바랐다"고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어 "주유소 아르바이트건, 편의점에서 일을하건 어떤 것이던 간에 휘영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고 마무리된 같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특히 신승호는 마지막 결말에 대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실은 주유소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하며 "바뀌긴 했지만 저에겐 뭐든 상관 없었다. 휘영이가 갱생하는 과정이 그려지면 좋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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