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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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역경 딛고 일궈낸 '4년 만의 리그 우승'

기사입력 2010.05.10 07:43 / 기사수정 2010.05.10 07:43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홈구장을 가득 메운 첼시의 팬들은 일제히 '푸른 빛' 환호의 물결로 뒤덮였다.

시즌 내내 치열하게 이어온 우승 경쟁의 승자는 결국 첼시였다. 같은 시각,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꿈은 첼시의 승리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첼시는 10일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골 폭죽을 터트린 끝에 위건에게 8-0의 대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년만의 리그 정상 탈환이었다. 지난 3년간 지속해온 맨유의 리그 장기집권을 무너뜨린 의미 있는 우승이기도 했다. 특히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해 바로 첫 시즌 만에 들어올린 우승이라 그 기쁨은 배가 됐다.

사실 우승까지 도달하기엔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첼시는 시즌 도중 영국 전역을 들썩였던 주장 존 테리의 '불륜 스캔들'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테리는 과거 팀 동료였던 웨인 브릿지(맨체스터 시티)의 전 애인과 맺은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지며 아니라 국제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맞았다.

그러나 위기는 첼시에게 오히려 약이 됐다. 사건 직후 첼시는 리그 3위까지 추락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듯했지만, 위기를 벗어나려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이해로 팀워크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시즌 막판에는 끝내 1위를 되찾아냈다.

게다가 시즌 초반에는 디디에 드록바와 살로몬 칼루, 마이클 에시앙, 존 오비 미켈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참가해 전력 누수도 적지 않았다. 여타 구단보다 유독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아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음에도, 첼시는 다방면의 선수들이 골고루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특히, 시즌 막판 무서운 득점 행진을 선보이며 29골로 맨유의 웨인 루니(26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드록바의 활약이 눈부셨다. 여기에 팀의 간판 미드필더인 프랭크 램파드까지 22득점을 올리며 첼시의 공격력은 불을 뿜었다.

첼시는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서 만난 인테르 밀란에 강행 티켓을 내주며 예상보다 이른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리그에서만큼은 적잖은 어려움을 딛고 끝내 우승을 거머쥐는 데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첼시는 오는 15일 열릴 FA컵 결승전에도 올라있어 내친김에 ‘더블’까지 노리는 모양새다. 리그와 FA컵을 휩쓰는 2관왕은 첼시 역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이기에 아직 최종 목표는 남아있는 셈이다. 어느 때보다 힘겨웠던 시즌을, 사상 최고의 시즌으로 뒤바꾸려 하는 ‘푸른 전사’들의 힘찬 전진은 리그가 끝났어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진 = 4년 만의 리그 우승을 거머쥔 첼시 (C) UEFA 공식 홈페이지]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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