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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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향한 강원FC의 실패한 복수전

기사입력 2010.05.06 13:54 / 기사수정 2010.05.06 13:54

김인수 기자

[이 글은 엑츠블로그의 내용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쏘나타 K리그 2010 11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가 강원FC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김영후에 의해 선실점을 한 인천은 유병수의 두 골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는 김영후와 유병수라는 걸출한 공격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었고 이 공격수의 대결이 이 경기의 주요 볼거리였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맞은 강원FC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바로 어린이날 복수극이었다.

2009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강원의 대(對)인천 전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강원은 작년에 인천과 4번 싸워 3패 1승을 얻었다. 친선경기 3:1 패배를 포함해 인천에게 내리 세 번을 지던 강원이었다. 2009년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을 2:3으로 이기기는 했으나 총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강원이 인천에게 졌던 3번 중 한 번은 어린이날에 졌던 것이었다. 2009년 어린이날 인천은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인천은 강원과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다 유병수의 결승골로 인천이 3:2로 승리했다. 우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2009년 어린이날에 공방전을 벌였던 인천과 강원은 2010년 어린이날에도 대결하게 되었다. 때문에 강원은 어린이날 대결에 신경을 쓰는 듯 했다. 강원은 경기 전에 2009년 어린이날에 펼쳤던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틀었다. 강릉종합경기장에는 강원이 2009년에 당했던 패배의 치욕이라는 기록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이 영상의 끝에는 2010년 어린이날의 승자는 강원FC가 될 것이라고 경기장에 공표했다. 2010 어린이날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원FC의 의지를 옅볼 수 있었다.

물론 강원FC가 어린이날의 패배영상을 틀어준 것은 단순히 보복의식을 표출하기 위함만은 아닐 것이다. 1만9천명 넘게 입장한 관객들에게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를 하나라도 더 늘려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여줄 정도로 강원FC는 복수를 경기 전면에 내세웠다.

 

 



(김영후에 의해 실점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하지만 강원FC는 복수에 실패했다. 김영후가 선취골을 넣었지만 유병수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것이다. 게다가 강원FC는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귀중한 페널티킥 기회마저 날렸다. 김영후가 찬 페널티킥이 송유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다. 결국 스코어 2-1로 강원은 졌고, 인천은 대강원전 전적을 5전 4승 1패로 승수를 늘려나갔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유병수)

강원은 어린이날에 당한 치욕을 어린이날에 갚으려 했지만, 도리어 치욕을 갚은 것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2009년 강원과 춘천에서 원정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인천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009년 4전 전승의 기회를 역전패로 날린 것은 인천에게 상당히 뼈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2010년의 인천은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상대가 치욕을 갚겠다고 마련한 무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강원FC는 어린이날의 복수에 실패했고, 인천은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쳤다. 때문에 씁쓸한 패배의 맛을 더 씁쓸하게 된 채로 강원FC의 몫이 되었고, 인천은 달콤한 승리의 행복 맛을 더 달콤하게 음미할 수 있었다.

 

 

 

(팬들 앞에서 승리를 만끽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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