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04
스포츠

'어린이날' 프로야구의 추억

기사입력 2010.05.05 03:18 / 기사수정 2010.05.05 03:1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인턴기자] 어린이날이다. 프로야구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출범했던 28년 전의 기본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어린이(child)를 한 글자씩 떼어 어린이날과 관련된 이슈를 정리해보자.

Crowd (군중,무리)

09시즌,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 두산-LG(잠실), 히어로즈-KIA(목동), 한화-삼성(대전), 롯데-SK(문학)의 맞대결이 편성돼 있었는데 총 8만 3천5백 명의 관중이 4개 구장을 꽉 채웠다. 또한, 역대 어린이날 최다관중은 LG-두산(잠실), SK-우리(문학), 삼성-한화(대구), KIA-롯데(광주) 등 4개 구장에서 총 8만 8천 480명이 입장했던 08시즌이다.

올 시즌 어린이날에도 LG-두산(잠실), SK-넥센(문학), 삼성-롯데(대구), KIA-한화(광주)의 맞대결이 변함없이 낮 2시 경기로 진행된다. 올 시즌 대구구장과 문학구장이 관중석을 줄이면서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어린이날 전 구장 만원사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Hit (안타) 

84시즌, 안타와 관련된 기록이 어린이날에 세워졌다. 바로 안타는 안타인데 무안타, 무실점기록으로 불리는 '노히트노런'을 해태와 삼미의 광주경기에서 해태 방수원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당시 해태 선발투수 방수원은 3개의 볼넷을 허용했으나 외야 플라이를 단 4개만 허용하며 대부분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9회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해태는 그의 완벽투에 힘입어 삼미에 8대 0으로 승리했다.

이는 본인의 생애 4번째이자 마지막 완투, 유일한 완봉이었으며, 84시즌 유일한 승리기록이었다. (1승8패) 그는 프로 원년인 82시즌 3월 28일 롯데와의 구덕 구장 개막전 선발투수였으며, 89시즌까지 통산 179경기에 등판해 18승 29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채 은퇴했다.

Idea (발상)

어린이날은 홈 경기를 치르는 각 팀들이 어린이 팬과 가족 단위 팬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올 시즌도 잠실, 문학, 롯데, 광주에서 풍성한 이벤트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잠실에서는 LG가 주식회사 포켓몬코리아와 함께 포켓몬 풍선, 썬캡, 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1루 측 내야광장에서 나눠준다. 경기 전에는 팀워크 릴레이, 도전 스트라이크 등 다양한 게임이 진행된다. 시구는 2010 LG트윈스 1호 어린이회원 박용현 군, 날려라 홈런왕의 김동원 군 등이 맡는다. 또한, 중앙보호기관과 함께 대대적인 아동학대방지 캠페인을 개최한다.

문학에서는 SK가 어린이 동반 20가족과 선수단이 함께하는 '기막힌 도전'이라는 주제로 게임을 통해 우승팀 다섯 가족에게 자전거를 선물한다. 선캡 만개, 팝콘 천 개, 크레파스 천 개도 준비됐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학용품과 음료수 5천 개를 나눠주고, '라이온즈 골든벨'을 통해 최종 10가족과 선수들이 포토타임을 갖는다. 그리고 포수 진갑용은 '우리 아이 지키기'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광주에서는 KIA가 물로켓 경연대회, 야구체험 이벤트, 99초를 잡아라 등 많은 게임을 준비했다.    

LG-두산 (어린이날 라이벌 맞대결)

지난 96시즌부터 97시즌, 02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어린이날에는 양 팀이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8승 5패(96시즌 더블헤더, OB 2승)로 두산의 우세. 역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로(올 시즌 지난 4일 LG의 승리까지 포함) 두산이 20승 15패 1무로 앞서있다. 또한, 양팀은 05시즌 이후 최근 5시즌 동안 한 팀이 어린이날 시리즈를 스윕하고 있다. 05,07,08시즌에는 두산이, 06.09시즌에는 LG(06시즌 우천으로 1경기 취소)가 모든 시리즈를 가져갔다.

양 팀의 어린이날과 관련된 기막힌 사연도 있다. 먼저, 96시즌에는 더블헤더를 치러 모두 당시 OB가 승리했다. 끝내기 승부도 세 번 있었다. 98시즌에는 연장 10회 말 LG 박종호가 두산 강병규에게 끝내기 死구를 얻어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으며, 99시즌에는 두산 안경현이 9회 말 LG 차명석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05시즌에도 두산 홍성흔이 9회 말 LG 신윤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쳐내 승리를 거뒀다. 또한, 07시즌에는 어린이날 시리즈 첫날인 4일에 봉중근과 안경현이 난투극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두 선수는 어린이날 당일에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된 채 경기를 치렀다.

Dispute (분쟁)

97시즌. 삼성과 LG가 3일부터 5일까지 대구에서 어린이날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삼성의 3연승. 그러나 어린이날 당일 패배 이후 당시 LG 천보성 감독이 "삼성타자들이 부정배트를 사용했다"며 불쾌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파문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3일 LG는 삼성에 3대 9로 패했다. 그리고 4일 경기에서 정경배에게 프로 출범 이후 첫 연타석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5대 27로 졌으며 5일 어린이날에도 1대 13으로 대패, 총 49실점, 17홈런을 허용한 이후의 의혹 재기였다.

이후 KBO는 천보성 당시 LG 감독의 항의와 백인천 당시 삼성 감독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사건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경기 당시 해당 방망이를 수거해 국내에서 공개적인 배트검사를 했다. 이후 KBO는 일본과 미국에 해당 배트의 성분분석을 의뢰했으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인턴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