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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어른"…'열여덟의 순간' 강기영, 청춘과 함께 성장했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19.09.11 11:50 / 기사수정 2019.09.11 14:1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열여덟의 순간'이 막을 내렸다. 위태로운 청춘과 이를 그려낸 배우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극중 '유일한 어른'으로 등장했던 강기영의 활약 또한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강기영은 천봉고 교사 오한결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부담임으로 시작했던 그는 2학년 3반의 공식적인 담임선생님이 되면서 아이들을 이끌어 갔다.

사실 '열여덟의 순간'은 말 그대로 열여덟의 순간을 그렸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됐다. 하지만 '열여덟의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 못지 않게 강기영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모들의 참견, 방황하는 아이들 속에서 큰 애정이 없어보이는 듯 했던 교사 오한결은 최준우의 전학으로 반전을 맞이했다. 명품을 좋아하는 철부지 어른 같지만, 그는 초반부터 최준우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특히 힘 없는 부담임에 그쳤던 그는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애착을 느끼기 시작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이와 같은 모습은 더욱 도드라졌다. 최준우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본 오한결은 미술을 하고 싶어하는 최준우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오한결은 최준우에게 "선생님은 저의 은인"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울컥하기도 했다. 최종화에서는 짧았지만 발전한 교사 오한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여름방학 전 "첫 담임 잘 버텼다. 잘했다"라고 스스로에게 전한 이 대사는 성장이 잘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강기영은 가볍지만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으레 청춘물에서 쉽게 보여지는 선생님이라는 예측을 깼고 강기영은 자신만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한껏 발휘했다. 학생들의 장난에 재치있게 받아쳤고 너스레를 떠는 연기는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진지한 대목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특히 옹성우가 마지막까지 진로를 놓고 고민할 때, 신승호가 자신의 잘못으로 학교를 떠나야할 때, 김향기가 부모의 압박에 견디지 못할 때. 그때마다 강기영은 끝까지 학생 편에 섰고, 이들을 믿어줬다. 방송 전 오한결을 소개하는 '유일한 어른'이라는 문구가 수긍되는 순간이었다.

강기영의 이런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학창시절 우리가 바랐던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강기영을 통해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쾌함과 진지함을 잘 버무려낸 강기영. 그는 열여덟의 Pre-청춘 못지 않게 함께 성장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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