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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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진명호의 아쉬웠던 두번째 선발등판

기사입력 2010.05.01 20:31 / 기사수정 2010.05.01 20:31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진명호가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해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1일, 사직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0.1이닝 동안 최희섭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5실점 했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그는 사도스키가 2군으로 내려가자 빈자리를 매우기 위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지난 4월 25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깜짝 선발 출전하며 1군 무대에 선보였다. 그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으며 7실점 했지만 사사구가 1개밖에 내주지 않고 과감한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그이다.

그러나 1일 경기의 내용은 180도 달랐다.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볼넷의 연속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선두타자 이용규부터 6번 김상훈까지 그가 상대한 타자는 총 6명.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은 김원섭 타석 때 한번뿐이다. 특히 테이블 세터진을 3볼 이후에 상대하다가 볼넷으로 허용한 것이 컸다. 3번 김원석 타석 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볼을 연속 3개 던지며 기습 번트로 만루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것을 간파한 KIA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며 철저하게 기다리는 타격을 했다. 최희섭의 홈런 후 나지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한숨 돌리는 듯싶었지만 이은 타자 김상훈에게도 초구 볼을 비롯한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당했다.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김상훈이 득점하면서 진명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마무리되었다.

총 30개의 공을 던져 18개가 볼이 되는 불안한 투구 내용이었다.

또한, 볼 배합 역시 아쉬웠다. 진명호의 구질은 직구와 슬라이더이다. 구질의 단조로움은 코너워크와 볼 배합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구질만 계속 던지면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이다.

1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4번 타자 최희섭과 상대했다. 초구가 볼이었지만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2스트라이크 1볼로 유리한 볼 카운트였다. 두 개를 커트해내고 유인구에 속지 않자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던진 7구,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만루 홈런으로 이어지며 무너졌다.

3구째부터 7구째까지 5개 연속 슬라이더였다는 점은 최희섭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구질이었다.  4구와 5구째를 커트했을 때 진명호의 슬라이더에 서서히 감을 잡은 최희섭은 7구째 공 역시 슬라이더로 들어오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진명호와 장성우 배터리는 2스트라이크 1볼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만 고집한 것이 초반에 경기 흐름을 KIA로 완전히 내주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라는 야구계의 명언처럼 어린 선수에게 굉장히 값진 경기였을 것이다. 팀은 7대 15로 패했다.

[사진 (c)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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