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저스티스'의 애매한 엔딩에 배우들의 연기력만 빛났다.
5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 분)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이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소셜스릴러.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정진그룹 회장 송우용과 부회장 탁수호(박성훈)의 민낯이 공개됐다. 송우용은 과거 아들 송대진(김희찬)이 다리를 다친 사건 이후 악마가 된 인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력과 힘을 얻으려 악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탁수호는 송우용과 달리 단지 사이코패스인 캐릭터로, 인간의 영혼까지 가지고 놀며 악인의 끝판왕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이들의 실체를 밝혀낸 건 정의로 똘똘 뭉친 검사 서연아(나나)와 송우용, 탁수호를 둘러싼 장엔터 사건으로 인해 동생을 잃은 이태경이었다. 서연아와 이태경은 이들의 악행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공조했고, 끝내 정의를 실현했다.
하지만 완벽한 권선징악 엔딩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여러 사람을 죽인 탁수호는 서연아의 덫에 걸려 납치 현행범으로 체포되기에 이르렀으나, 정신질환 등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또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던 송우용은 자신이 그렇게 아끼던 아들 앞에서 모든 진실을 털어놓았다. 아들이 녹음기를 켜놓고 있으며, 이를 법정에서 꺼내놓을 것을 알고도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 이에 송우용의 범죄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끝없는 악행을 보여줬던 탁수호는 병원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었고, 송우용은 이태경에게 사과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는 게 세상에 알려지긴 했으나, 제대로 된 처벌은 없었다. 탁수호를 체포하는 과정이 허술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그만큼 '정의'를 강조했던 작품의 결말이라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속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빛났다. 손현주는 아들 송대진에 대한 사랑, 이태경에 대한 미안함을 담담히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감정 이입하게 만들었다. 또 최진혁은 악행을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도 이태경과 송우용의 관계를 절절히 담아냈다. 죽은 송우용과 이태경이 엔딩신에서 만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한 데에는 배우들의 힘이 컸다. 정의감 넘치는 서연아를 연기한 나나,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잘 살려낸 박성훈의 연기 역시 호평받았다.
한편 '저스티스'는 첫 방송에서 6.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수목극 1위로 출발했으나 4%대까지 하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후반부 여러 진실들이 밝혀지며 종영을 앞두고 7%를 돌파하긴 했지만 올해 KBS 수목극의 시청률에 비해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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