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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보였지만'…꿈 좌절된 설기현-김두현

기사입력 2010.04.30 14:06 / 기사수정 2010.04.30 14:0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월드컵 출전 꿈을 이어가기 위해 국내에 복귀했다. 큰 부상을 입었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허심(心)은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30일 오전 발표된 남아공월드컵 30명 예비 엔트리 명단에 예상했던 이름들이 줄줄이 나온 가운데, 마지막으로 신예 공격수인 이승렬(서울)을 호명하는 순간, 이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에 행사장을 찾은 축구인들과 기자들은 탄식했다. 바로 몇 달 전까지 해외파로 활약했던 설기현(포항)과 김두현(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내에 복귀했다. 김두현은 수원의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진가를 드러냈고, 설기현은 포항 공격에 중추 역할을 맡을 선수로 주목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부상이었다. 설기현은 지난 달, 팀 훈련 과정에서 슈팅 연습을 하다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3개월 가량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두현 역시 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증세로 독일에서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이들은 최단 기간 내에 재활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의지를 끝까지 보였다. 설기현은 엔트리 발표 하루 전인 29일, 팀 훈련에 참가해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출전 의지를 불살랐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이들을 엔트리에 중용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애석한 감은 있지만 설기현은 현재 재활중이고, 운동장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못하고 있어 제외했으며, 김두현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제외했다"며 이들의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의지는 있지만 월드컵 본선 첫 경기까지 제 기량을 끌어올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코칭스태프 내에서 판단한 것이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한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염기훈(수원)과 희비가 엇갈린 것도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부상 회복이 더뎌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뻔 했던 염기훈은 피나는 재활 노력 끝에 지난 27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2골을 집어넣으며 화려하게 복귀하고 월드컵 출전의 꿈도 이뤘다. 설기현의 경우, 막판에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렸지만 실전에서 뛰지 못한 것이 결국 희비가 엇갈린 계기가 됐다.

[사진=설기현-김두현ⓒ엑스포츠뉴스 김경주,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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