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6 14:26 / 기사수정 2010.04.26 14:26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K-리그에 '경상남도' 바람이 매섭다.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0 K-리그 9R' 경남FC와 FC 서울의 경기에서 홈 팀 경남 FC는 FC 서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뒤 경남의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손을 맞잡고 서포터와 함께 즐거워했다. 챔피언 결정전도 아니었고, 경남이 서울을 못 이겼던 것도 아니었다. 홈에서는 2006년 컵대회를 제외하고 서울에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던 경남이다.
그러나 유난히 기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팀 창단 5년 만에 첫 선두자리를 차지한 게 그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조광래 감독이 성남전에서 판정에 승복하지 못해 거친 항의를 해 받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음에도 거둔 승리라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일명 '조광래 유치원'이라 불리는 조광래 사단의 어린 선수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은 K-리그에 경남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경남의 자랑은 조직력이다. 허리와 뒷선까지 이어지는 조직력은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데 일등 공신이다. 또, '백전노장' 김병지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이러한 바람은 경남FC에서만 불어오는 것이 아니다. 2위에 올라있는 울산도 차근차근 명가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감독 교체 후 당장 뾰족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종이 호랑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울산은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포효하는 호랑이로 다시 변모했다.
시즌 초 골문 앞에서 '스파이크'를 날려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던 외국인 선수 오르티고사는 이후 울산의 주축이 됐다.
오르티고사는 '현대家' 더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꺾는데 1등 공신이 됐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도 울산의 상승세의 큰 역할을 했다. 시즌 초 치솟던 상승세가 FC 서울에 0-3으로 대패를 당해 꺾일 것 같았지만, FA 컵에서 내셔널리그 강호인 고양 KB를 맞아 5-2로 승리하며 다시 분위기를 다잡았다.
두 팀의 돌풍에는 공통점이 있다. '조직력', '어린 선수의 활약', '외국인 선수'가 그것인데, 경남과 울산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잘 짜인 조직력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고, 어린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가 공격을 주도했다.
매섭게 몰아친 '경상남도'발 폭풍이 K-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 경남 FC, 울산 현대의 오르티고사 (C) 경남FC, 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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