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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농수선수 이상민의 은퇴에 대해 그의 열혈팬인 지인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인은 나보다 나이도 많은 형이지만 이상민을 생각하는 것이 아주 각별했으며
당연 은퇴를 발표하던 순간 눈물도 흘렸다고 한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 한 인물에 대해 떠올랐다.
바로 이탈리아의 판타지스타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죠"였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94 미국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축구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스페인, 독일과 멋진 경기를 펼쳤고
지금 내가 축구에 빠져들게 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던중 내 시선을 끌었던 선수는 이탈리아의 바죠였다.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그때의 동영상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긴말은 하지 않겠다.
바죠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최악의 승부차기로 인해 월드컵 기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고
그때의 영향으로 난 이탈리아와 바죠에 빠져버렸다.
04년에 은퇴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나와 축구라는 것으로 이어져있던
한 이탈리아 선수를 더 이상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없다는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렇게 이탈리아의 한명의 판타지스타를 우리를 떠났고
우리는 또 다른 판타지스타를 만났다. 그는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였고
그 역시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난 이탈이아라는 민족은 축구에선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생각하는것이
카테나치오와 판타지스타이다.
판타지스타란 슛, 패스, 드리블의 3박자를 갖춘 사람이라 하지만
난 여기에 몇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이탈리아인이어야 하며, 타의모범을 보이는 사람. 이 두가지이다.
그래서 삼프도리아의 카사노, 피오렌티나의 요베티치를 판타지스타라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이상민이 은퇴를 하고 제2의 이상민이 등장을 기대하듯이
나 역시 또 한명의 판타지스타를 기대한다.
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