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유재석과 이효리가 최고의 예능 남매 케미를 발산했다.
24일 첫 방송된 tvN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매회 스타 게스트와 함께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땀흘려 일하는 프로그램. 첫 회 동료로 이효리와 이상순이 유재석과 함께 제주도 녹차밭을 찾아 노동에 나섰다.
이날 이효리는 '일로 만난 유재석은 어떤 사람이냐'는질문에 "핑클 초창기에 만났으니까 20년 전이다. 그때 오빠는 힘들어보였다. 오빠는 신인 코미디언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안쓰럽고 볼품없는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빠와는 일로만 만났다. 일 이외는 연락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순 또한 "(재방송을 보면) 저 때 재석오빠가 저랬는데 이런 말은 해도 특별히 인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효리와 유재석은 제주도에서 조우했다. 이효리는 "내가 오늘 한 달에 한 번 그 날이다. 몸 상태가 예민하다"면서 "혹시 할 이야기가 있으면 다이렉트로 하지 말고 오빠를 통해서 하면 이야기가 쉬워진다"고 했다. 또 대화를 나누며 '체험 삶의 현장'을 한다는 설명에 "토크 토크를 그렇게 하고 또 떠드는게 좋아?"라고 되물어 웃음을 줬다. 이어 근황을 묻는 질문에 유재석은 "나은이는 8개월 됐고, 지호는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과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6년동안 방치해 야생에 가까운 녹차나무 밀림이 되어버린 차밭을 말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지를 정리해 곧은 길을 만들라는 임무를 받았다. 사장님은 "차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자연 상태로 7년을 뒀던 땅이다. 그 차 밭을 제대로 차 밭으로 만드는 작업을 여러분들의 힘을 빌어서 해보려고 한다. 정상화 작업의 첫 발이다. 무모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낫으로 잡초를 베면 이효리와 이상순이 뒤따르며 가위질을 했다. 일을 만나 이효리와 유재석의 극과 극 성향도 볼 수 있었다. 유재석이 녹차밭 밀림을 보며 "스릴러의 주인공이 숨은 데가 이런 곳이다"고 무서워하면, 이효리는 "옛날 영화의 남녀 정사가 이런 데서 일어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과 이효리의 티격태격도 여전했다. 유재석은 근황 묻지 말라는 이효리의 말에 "일로 만난 사이니까 일만 하자. 궁금하지도 않다. 둘이 알아서 잘 살겠지"라고 했고, 이효리는 "나를 1회에 그만 불러라. 내가 틀을 잡아줘야 오빠가 먹고 사는 거 아니냐"고 했다. 유재석은 "효리씨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초코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유재석에 이효리가 "셋이 꼴도 보기 싫을 때 먹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효리와 이상순의 알콩달콩 애정행각에 분노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뭐하는 거야. 둘이 일해"라고 했지만 이효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상순씨 지금 녹차씨가 있다", "오빠 나 눈 찔린 것 같아, 호 해줘"라고 핑크빛 무드를 이어갔다. 유재석은 "이게 일도 힘들지만 너무 외롭네. 내가 다시는 부부나 연인하고는 일 안 한다. 일보다 이게 더 힘들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부 사이의 고민도 털어놨다. "너무 붙어 있으면 어때?"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이효리 "우리는 잘 맞는데 너무 같이 있으니까 친구 같다. 가끔은 연인 같고 처음 사귈 때의 남녀 간의 감정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최근에 키스해봤냐"고 물었고, 유재석은 몹시 당황하며 "애들하고 같이 자고 그러니까 키스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세 사람은 결혼 전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찻잎을 따며 토크를 이어갔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일로 만난 사람 중에 최고의 파트너로 각각 스태프들과 밴드 롤러코스터 멤버들을 떠올렸다. 연예인이 아닌 다른 일을 한다면 해보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이효리는 "본투비 연예인이다. 거부할 수 없는 나의 운명"이라고 답했다.
녹차잎을 모두 딴 후 이효리가 찻잎을 덖고, 유재석과 이상순은 박스 조립에 나섰다. 일로 만난 두 사람은 유재석의 딸 이야기를 하면서 개인사를 나눴다. 세 사람은 8시간의 노동 임금 7만 5천원을 받았다. 사장님이 꼽은 8만6천원 특별 보너스의 주인공은 이상순이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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