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16 10:31 / 기사수정 2006.07.16 10:31
[엑스포츠뉴스=김용석 기자] 그동안 리그 재개를 애타게 기다려왔던 서울 축구팬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준 경기가 7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서울은 정조국, 백지훈, 히칼도의 릴레이 골로 전북을 4:1로 대파했다. 전북은 한국의 '제라드' 김형범 선수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서울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제주유나이티드를 2위로 내려 앉히며 컵대회 1위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화려한 패스 게임 선보인 서울
한 달간 꿀맛 같은 월드컵 휴식기를 가질 수 있었던 서울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팀워크와 전술훈련을 이날 팬들에게 아낌없이 선보였다. 전반 초반 전북의 강한 압박 플레이를 미드필더들의 패싱게임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한 서울은 전반 9분 김은중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정조국 선수의 원맨쇼의 서막을 알리는 골이 폭발한다. 전반 15분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내에서 중앙으로 올린 볼을 정조국 선수가 머리로 받아 넣은 것. 서울로써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고, 전북으로써는 불운의 시작이었다.
전북의 공세를 김치곤, 곽태희, 이민성 3백으로 차단한 서울은 역습을 통해 계속되는 찬스를 만든다. 역습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바로 백지훈. 독일월드컵 기간 동안 단 1분의 출장기회도 얻지 못한 채 쓸쓸히 귀국했던 백지훈은 이날 전북의 골대 오른쪽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땅볼 슛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악평을 이번 골로 어느 정도 해소한 셈.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다급해진 전북은 서울의 골문을 본격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44분 장지현 선수가 찬 프리킥이 서울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쳐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욕심부리지 않은 정조국
후반은 서울의 선 수비 후 공격이 예상됐지만, 경기내용은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전술과 체력에서 모두 밀린 전북이 오히려 서울에게 후반 주도권을 내주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후반 25분 히칼도가 올린 프리킥을 김은중이 달려들며 다이빙 헤딩슛은 K리그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는 평가. 비록 전북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관중이 기립박수를 쳤을 만큼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이후 계속되는 서울의 공세는 결국 골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후반 27분 단독찬스를 맞은 정조국이 골 욕심을 버리고 뒤따라오던 히칼도에게 어시스트를 내준 것. 이 골로 전북은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였고, 서울은 히칼도의 프리킥 골로 1골을 더 보태 4:0의 점수 차로 벌려버릴 수 있었다.
경기 막판 터진 전북 김형범 선수의 프리킥 골로 그나마 영패를 모면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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