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09 01:04 / 기사수정 2006.07.09 01:04
[일본야구] 오 사다하루 감독, 뇌종양 수술로 장기간 결장 불가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오 사다하루 감독이 뇌종양 수술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일본 야구의 영웅이자 우리나라에선 왕정치(王貞治)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오 감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술을 받기 위해 6일부터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지난 3일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종양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을 떠나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현지에서는 올 시즌엔 오 감독이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오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 "팀을 떠나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제일 좋아하는 야구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유감이고 분하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열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868개의 홈런으로 '세계의 홈런왕'이란 칭송을 받았고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오 감독이기에 일본 사람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한편, 선장을 잃어 버린 소프트뱅크는 8일 현재 퍼시픽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1위 세이부 라이온즈와 겨우 반게임 차인데다 3위 니혼햄 파이터스와는 게임 차가 없고 4위 지바 롯데 마린스와 1.5게임 차에 불과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선두로 치고 올라가 퍼시픽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함은 물론 최소한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3위를 지켜야 한다. 소프트뱅크는 일단 모리와키 고지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 분위기 수습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팀의 절대적인 존재인 오 감독의 부재는 소프트뱅크의 올 시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오 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의 감독을 맡아 올해로 12년째를 맞게 된다. 오 감독은 그만큼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오 감독의 결장이 선수단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해 하고 있다.
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오 감독 없이 첫 경기를 치르는 소프트뱅크는 팀의 주력 타자 마쓰나카 노부히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겠다는 각오다. 이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마쓰나카가 경기에 앞서 좌익수로 출장을 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부상으로 수비를 하지 못했던 마쓰나카는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펼치기 위해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닛칸스포츠는 한때 ON포를 구성하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요미우리의 나가시마 시게오 총감독이 6일 밤 전화로 격려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스터 베이스볼'이란 별명답게 오 감독과 함께 일본 야구 역사의 산 증인인 그는 지난 2004년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 이번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가시마 총감독은 오 감독이 수술 후 입원하면 조만간 병문안을 갈 예정이다.
과연 오 감독은 재기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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