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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특선] 휠체어농구의 아름다운 조연④

기사입력 2010.04.20 14:35 / 기사수정 2010.07.16 16:00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스포츠 경기에서 빛나지 않는 조연은 누구일까. 

볼보이, 기수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남몰래 땀을 흘리고 있다. 휠체어 농구에서는 그들이 하나의 단체로 뭉쳤다. 휠체어 농구 자원봉사단 'WheeBa'(이하 휘바)를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고양시 홀트 장애인 종합 체육관, 휠체어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 곳에서 왠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벤치의 선수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코트 청소에 볼보이 역할까지 정말 수많은 일들을 연륜있게 순식간에 해치운다.

그들의 기원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컵 휠체어 농구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봉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결성한 것이 휘바였다. 그들의 아름다운 취지는 계속해서 내려져와 현재 6기가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경기 자원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협회의 일손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협회 일도 많이 돕구요, 휠체어 농구를 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손민정 팀장(26, 수원대)의 말에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감당하는 지를 보여준다.

그들이 휠체어 농구에 빠진 사연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아는 지인의 권유로, 요즘 대학생들처럼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또는 그저 스포츠가 좋아서 등 다양한 사연들이 있지만 그들은 모두 휠체어 농구가 매력적인 운동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한다.

"사실 처음에는 휠체어 농구라는 운동에 부담감이 있었어요" 김지선(23, 경기대)씨의 말이 약간 의외다. “장애우들이 하는 체육이라 많은 것을 도와줘야 할 것 같았고, 일이 많은 것 같아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너무 다들 박진감 넘치게 경기를 하고, 멋있어 보이는 거에요. 그 후로 자원봉사에 많이 참여했죠”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일을 한다. 경기를 보러 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를 치우고 작전 시간 마다 코트를 닦는다. 이렇게 되면 인터뷰를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그래도 그들은 항상 밝게 웃는다.

그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사실 저희가 드러내지 않고 일을 하지만, 선수들이 그래도 저희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주실 때 가장 힘이 나죠. 선수들과 하나가 된 기분이랄까요" 작은 것 하나에도 기쁨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봉사의 정신이다.

경기가 끝나자 그들은 신나게 선수들과 같이 기념촬영을 한다. 그들이 활짝 웃는 모습에서 휠체어 농구가 꾸준히 이어져 오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손길들이 모여서 휠체어 농구의 뿌리를 키우는 휘바, 앞으로도 그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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