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8 22:10 / 기사수정 2010.04.18 22:10
[엑스포츠뉴스=인천월드컵경기장, 박진현 기자]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경기에 다섯 골도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 (인천 유병수)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8일 오후 1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4대 0으로 완파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전패하며 부진했던 인천으로서는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점이 꼭 필요했다. 그러나 포항 역시 최근 리그에서 부진하며 승리가 절실했고, 인천은 지난해 포항과의 전적에 1무 1패로 열세에 있기 때문에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인천에는 스트라이커 유병수가 있었다. 올 시즌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2년차 징크스'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지만, 유병수는 이날 경기에서 포항의 골문에 혼자서 네 골을 쏟아 부으며 인천을 연패의 늪에서 건져냈다.
유병수는 전반 31분 아크써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인프런트로 감아차 오른쪽 상단에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이날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6분 뒤 도화성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유병수는 후반 30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헤딩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가르며 네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유병수는 "우리가 5연패를 하고 있고, 경기를 잘하는데 실수가 많아서 경기를 졌다"며, "나도 골을 계속 못 넣어 힘들어 있었고,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골도 많이 넣고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고 좋다"고 경기소감을 밝혔다.
유병수는 네 골을 넣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골을 넣으려고 마음을 먹고 경기를 한 것이 아니라, 일단 이겨야 되니까, 어떻게든 연패를 탈출해야 되는 생각이 강한 것 같고, 그 부분이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해서는 "한 두 경기가 잘 안 되고, 팀이 계속 연패를 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나도 경기는 안 풀린다고 생각을 했었고, 혼자 생각도 많이 하면서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서 유병수는 '그래도 선생님들(코칭 스태프)이나 동료 선수들이 항상 자신감을 주었고, 오늘 그 기회가 찾아와서 좋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유병수는 이날 혼자서 네 골을 기록하며 라돈치치가 가지고 있던 인천의 한 경기 개인 최다골 기록을 깼다. 이에 대해 유병수는 "해트트릭도 처음이고, 네 골도 처음이라서 기분이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경기에 다섯 골도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인천이 유병수를 앞세워 다음 라운드부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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