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여성시대' 이덕화가 유쾌한 모습으로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21일 방송된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는 배우 이덕화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덕화는 많은 청취자들의 환영 속에 인사를 건넸다. 이덕화는 "라디오 마이크 앞에는 정말 오랜만에 앉아본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보이는 라디오'는 뭐냐"고 궁금해했다.
그러자 양희은과 서경석은 "청취자분들이 화면을 통해서 이덕화 씨의 얼굴을 보면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고 했고, 이에 이덕화는 "이 보이는 라디오 때문에 안 써도 되는 가발을 쓰고 나오지 않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덕화는 "제가 지금 헤드폰을 거꾸로 쓰고 있다. 가발 모양이 망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고, 이를 들은 서경석은 "말씀을 안 하셔도 다 안다. 지금 스튜디오 안에 선풍기도 돌리지 않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덕화는 "바람은 괜찮다. 요즘 가발이 좋게 나와서 강풍기 앞에서도 끄떡없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양희은과 서경석은 이덕화의 출연에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낚시' 이야기를 물었다. 이덕화는 '낚시의 매력'에 대해 "얘기하자면 길다. 낚시는 인내의 시작이다. 설렘과 기다림이 있고, 아주 대단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등산이 취미 1위였는데, 이제는 낚시가 1위다. 낚시가 대중에게 소개가 되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며 뿌듯해했다.
이덕화는 "58년째 낚시를 하고 있다. 아버지 따라서 10살 때부터 낚시를 다녔다. 제가 원래 성격은 급하고 다혈질인데 낚시만 가면 변한다. 낚시만 하면 도인이 된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덕화는 과거 아주 크게 당했던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토바이 광이었는데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때 많은 분들이 애써주셨다.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나니까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더라.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타인의 좋은 일보다는 궂은일에 더 신경을 썼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나다보니까 옛날이랑 똑같아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덕화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해 "원래는 미성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순재 선생님의 연극을 보는데, 키도 크지 않고 체구도 작으신데 무대에서 굉장히 커보였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순재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많이 따라했다. 이순재 선생님의 목소리 흉내를 엄청 내고 다녔다"면서 원래 목소리는 미성이었음을 강조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이덕화는 아내를 향한 무한 애정를 드러냈다. 이덕화는 "결혼은 아주 신중해야한다. 둘이 있으면 혼자 있을 때보다 좋아야한다. 결혼을 했는데, 혼자있을 때보다 못하면 잘못된 결혼 아니야. 신중하게 결혼을 결심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는 소꿉친구다. 아이를 낳고 산지는 40년 넘었는데, 실제로는 5~60년이 됐다. 그러니까 부부싸움도 안 된다. 그런데 불같은 사랑은 없었다"며 "저는 아내가 나보다 하루라도 먼저 갈까봐 무섭다. 한날 한시에 가면 좋겠지만, 아내에게 나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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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