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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독일에서 열기 받아 20, 21호 홈런...홈런 1위 등극

기사입력 2006.06.16 06:07 / 기사수정 2006.06.16 06:07

김두용 기자


(엑스포츠 뉴스=김두용 기자)  이승엽이 독일에서 전해온 태극전사들의 낭보를 받아 20, 21호 홈런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드디어 올라섰다. 

이승엽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으로 8-1로 승리해 지긋지긋했던 팀의 8연패를 끊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엽은 홈런 2개를 추가해 센트럴리그에서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를 제치고 홈런 부문 선두에 올라갔고 인터리그경기에서도 14개를 기록해 역시 이 부문에서도 에덤 릭스(야쿠르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날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의 19호 홈런을 독일에서 받은 열기가 그대로 방망이에 전해졌다며 이승엽의 활약상을 보도했다. 독일에서의 태극전사들의 극적인 역전승의 낭보가 이승엽의 방망이를 뜨겁게 달궜다는 것이다.

분명 이승엽도 월드컵에서 한국이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는 소식을 받고 분명히 기뻐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승엽의 뜨거운 방망이는 본인의 집중력과 철저한 노림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일본 진출 3년째를 맞고 있는 이승엽이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일본에서 최고의 타자라고 추종 받으며 잘나가는 이유에는 이승엽의 노력이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동계훈련을 확실히 해 살을 찌우는 등 파워를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홈런왕에 오르는 등 대활약으로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본 투수들에 대한 철저한 투구분석으로 인한 노림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리그 3년째에 접어들면서 이승엽은 이제 일본의 대부분의 투수들을 상대해 봤고 또 일본투수들의 투구패턴과 구질 등을 확실히 알게됐다. 

그리고 올 시즌 요미우리 투구분석원의 도움을 받아 철저하게 상대투수를 분석해 한 가지 구질이나 하나의 코스만 철저하게 노리고 타격을 하는 이승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공을 끝까지 보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도 무서운 홈런포의 비결이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오릭스의 선발 가와고에 히데키타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포크볼을 노리고 스윙했지만 타이밍이 약간 맞지 않아 병살타를 쳐 1사 1, 3루의 좋은 선취점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는 똑같은 구질의 공을 노려서 홈런을 때려내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4회 무사 1루 2-2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 한복판에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힘 들이지 않고 타이밍만 정확하게 맞추며 어퍼 스윙으로 연결해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 펜스를 넘기는 큰 홈런으로 이어졌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빠른 볼을 잘 노려 쳐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2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직선타구 아웃으로 물려났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4회와 같은 상황인 무사 1루에서 오릭스의 두 번째 투수 기시다 마모루의 초구를 노려서 이날 두 번째 홈런을 뽑았다.

이승엽은 몸 쪽 빠른 볼을 노리고 들어온 듯 초구에 그 볼이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팔로우 스로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스윙에 맞는 순간 직감으로 홈런을 예감하고 홈런타구를 확인한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6회초에 무사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호수비로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이승엽은 철저한 상대투수에 대한 투구분석으로 특유의 힘과 스윙으로 홈런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름에 몰아치기에 강한 이승엽은 이런 페이스라면 자신이 올 시즌 목표로 세웠던 40개 홈런과 3할을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태극전사의 열기를 이어받아 홈런을 쳤듯이 이번에는 이승엽의 홈런의 열기를 이어받아 태극전사들이 프랑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의 낭보를 전해주길 기대해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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