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3 21:29 / 기사수정 2010.04.13 21:29
13일 오후(한국시각)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세나는 AC 밀란의 부 구단주 아드리아노 갈리아니의 발언을 인용, 지난달 알레산드로 네스타의 부상으로 수비진의 구성에 애를 먹자 은퇴한 말디니에게 선수로서 남은 시즌 동안 밀란에 돌아오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갈리아니의 발언은 이렇다. 그는 AC 밀란이 스쿠데토 경쟁에서 7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수비진이 줄줄이 아웃되자, 말디니에게 남은 경기 동안만이라도 밀란을 위해 뛰어줄 의사가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말디니는 이 제안에 대해 명예롭게 거절했으며 10개월 동안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의사를 비췄다.
그의 아버지인 체사레 말디니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디니의 복귀는 힘들며 한 번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고집을 부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말디니가 만일 선수로서 AC 밀란으로 돌아온다면, 그는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한 네스타를 대신해 치아구 시우바의 파트너로서 팀의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서게 될 것이다. 현재 밀란은 네스타를 비롯해 다니엘레 보네라와 오구치 온예우마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 때문에 39살의 노장 쥬세페 파발리가 시우바의 파트너로 경기에 나서지만,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 파발리가 보여줬던 마지막 불꽃은 이번 시즌에 자취를 감췄다. 그는 대인 방어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자주 내주며 불안한 밀란 수비진의 구멍으로 전락했다.
갈리아니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결하고자 밀란의 수비에 대해 정통한 말디니의 복귀를 추진함으로써 막판 리그 우승경쟁에 필수요소인 수비력 강화를 꾀하길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말디니가 이미 1년 가까이 체력 훈련을 하지 않은 점과 자신의 은퇴에 대한 번복 의사가 없었음을 공공연하게 전달했음을 고려할 때 이번 복귀설은 이는 웃지 못할 촌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번 갈리아니의 요청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말디니는 밀란의 요청에 대해 영예롭게 거절했지만, 가족과 논의하고 나서 24시간 이내로 이번 밀란의 제안에 대해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전할 것이라 전했다.
끝으로 '밀란 수비의 전설' 말디니는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의 뒤를 이어 팀의 주장으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3번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밀란과 지난 25시즌을 함께했으며 5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비롯해 총 2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였다.
과연 은퇴한 말디니가 리그 막판 선두 경쟁에서 뒤처진 밀란을 위해 구원자로 나설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말디니의 과거 프로필 사진ⓒ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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