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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네 연봉이 얼만데" 강로한 부담 덜어준 '한 마디'

기사입력 2019.08.09 13:02 / 기사수정 2019.08.09 11:4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오늘 경기 해야하는데…."

지난 6일 울산 문수구장에는 바람 섞인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프란시스코'의 직격탄을 맞아 걷기 힘들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쳤다.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누가 보아도 경기 진행은 불가능했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우천 취소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때, 하늘을 보며 폭우를 원망하던 이가 있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3할4푼3리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내야수 강로한이 그였다.

전반기의 부담을 덜어낸 강로한은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그는 "1군이라는 자리에 심적으로 적응이 된 것 같다. 시즌 초반보다는 연습부터가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었다.

백업 유격수로 시작했던 강로한은 롯데의 내야 붕괴 속 자신의 자리를 넓혀갔다. 2015년 22경기 출전 이후 4년 만에 얻은 1군 기회. 간절함과 벤치의 믿음은 좋은 동력이었지만, 점차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전반기의 나는 부족한 것 투성이었다"고 돌아본 강로한은 "특히 잔실수가 많았다. 양상문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반기의 강로한은 마음의 짐을 한결 덜어낸 상태였다. 동료들은 '네 연봉이 얼마인데 그거보다 더 잘하려 하냐'며 긴장을 풀어줬다. 올 시즌 강로한의 연봉은 2900만원이다. 그는 "좋지 않을 때 주변에서 도움이 되는 말들을 많이 해줬다. 덕분에 다소 편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로한은 7월 26일 SK전부터 8월 8일 삼성전까지, 후반기 매 경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시즌 끝까지 요즘 같았으면 한다"는 그는 "다치지 않고 1군에서 형들과 계속 같이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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