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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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가 팀 동료에게 5개의 손가락을 펼쳐든 이유

기사입력 2006.05.26 11:22 / 기사수정 2006.05.26 11:22

김두용 기자
9회말 상대팀의 마지막 공격, 4-1로 앞선 2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진우(기아타이거즈)가 팀 덕아웃에 앉아서 옆에 앉은 선수의 배를 살짝 치며 손가락 5개를 펼쳐들며 환하게 웃는다.


김진우가 5개의 손가락을 펼쳐든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5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원아웃만 더 잡으면 자신이 승리투수가 되어 시즌 5승째를 딴다는 것을 팀 동료에게 자랑하듯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김진우는 25일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을 거뒀고 팀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진우는 이날 경기에서 공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제구력이 잘 잡히지 않아 고전했지만 팀의 에이스답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제구력 불안으로 2회만 제외하고 1~6회까지 매회 주자의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에 맞았다. 

1회 2사 만루, 3회 1사 2, 3루, 4회 2사 2, 3루 5회 무사 2루, 6회 무사 1루까지 많은 위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4회 2사 2, 3루에서 박현승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를 아웃시켜 더 이상의 추가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5회까지 투구수가 많아 6회 선두타자 박기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원으로 생각보다 일찍 투수교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원, 윤석민, 장문석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4이닝동안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5승을 챙긴 김진우는 2003년 11승을 거둔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자리 승수에 청신호를 밝혔다. 시즌 초반 3연승 후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2연승을 거두고 있는 김진우는 현재 구위와 페이스라면 충분히 두자리 승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2002년 프로데뷔 때 세운 본인의 최다승(12승) 갱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문석, 뒷문은 이제 걱정마라

기아가 작년과 달라진 점은 선발투수진의 안정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믿을 수 있는 확실한 마무리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그 중심에는 장문석이 있다.

장문석은 이날경기에서도 9회에 올라와 1이닝을 3자 범퇴로 처리하여 깔끔하게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장문석은 현재 13.2이닝동안  9피안타 사사구 4개 탈삼진 9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고 아직 패가 없다.

장문석이 최고구속 140km 초반대의 비교적 빠르지 않은 공으로 마무리를 맡으며 잘해내고 있는 이유는 공이 묵직하고 종속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일단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장문석은 13.2이닝 동안 사사구가 4개에 불과할 만큼 제구력이 좋다. 거기다가 빠른 볼이 묵직하고 변화구도 각이 좋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약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장문석이 마무리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날 경기에서 장문석의 투구는 흠 잡을 때가 없었다. 몸 쪽을 찌르는 빠른 볼이 완벽하게 제구 되었고 공 끝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완벽한 구위를 선보였다. 장문석이 비록 세이브 5위에 올라있지만 이 부문 상위권 선수들보다 세이브 기회가 적었을 뿐이지 그들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따라서 장문석도 많은 세이브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이브 타이틀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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