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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결정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변수

기사입력 2010.04.04 18:04 / 기사수정 2010.04.04 18:04

임정혁 기자

[엑스포츠뉴스]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진행될수록 양 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울산 모비스가 2-1로 전주 KCC에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 승부의 열쇠는 양 팀의 주요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점프볼 하는 브라이언 던스톤(좌, 울산 모비스)과 테렌스 레더(우, 전주 KCC)

사상 처음 2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펼쳐진 이번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양 팀 주요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KCC가 3차전에 승리했다.

특히, 양 팀의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전태풍과 양동근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이미 모비스의 철저한 분석과 강력한 수비로 경기 내내 끈질긴 압박을 당한 전태풍은 슛 컨디션에서 난조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경기 중 지치면 손에서 공을 던지는 릴리즈 포인트에서 흔들리기 마련인데, 전태풍의 이런 모습이 경기 막판 드러났다.

양동근 또한 전태풍을 막기 위한 수비 부담, 팀 내 안정감 있는 백업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었다. 또한, 함지훈의 인사이드 공략이 여의치 않을 때 시도되는 포스트 업 공격은 모비스의 또 다른 전술로 응용되었지만, 양동근에겐 또 하나의 체력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3차전 막판 실책, 자유투가 짧아 실패한 모습은 체력으로 많이 지쳤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결국,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두 팀에게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우선, KCC의 강병현과 임재현의 자신감 회복이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두 선수는 챔프전 1, 2차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그러나 전주로 돌아온 3차전에서 강병현은 과감한 돌파와 좋은 슛 셀렉션을 보였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3차전 4쿼터 막판 수비를 앞에 두고 풋 페이크에 인은 3점슛 성공은 확실히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임재현은 적절한 패스와 게임 운영으로 KCC의 투가드 시스템의 장점을 한층 살렸고, 수비에서 빠른 로테이션과 패싱 레인을 읽어내는 능력으로 모비스의 가드라인을 압박했다.

KBL 최다 플레이오프 출전이라는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추승균의 베테랑다운 노련한 활약도 KCC의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비스의 경우, 브라이언 던스톤과 박종천의 활약이다.

브라이언 던스톤의 경우 정규시즌부터 레더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1차전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레더를 효율적으로 막아냈고, 3차전에 들어서는 좋은 움직임으로 함지훈의 패스를 받아 넣는 득점을 보였다. 블로킹 능력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박종천은 1차전 때 성공률 높은 3점슛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었다. 3차전에서는 김동우의 활약이 미비한 상황에서 좀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고, 과감한 골밑 돌파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모비스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현재까지 부진한 김동우의 활약이 아쉬운 모비스에 위안을 주고 있는 대목이다.

두 팀의 '주요 엔진'이 외국인 선수와 양동근, 전태풍, 함지훈, 추승균이라면, 팀이 전체로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다른 선수들이 해 줄 때, 챔피언을 향한 두 팀의 발걸음은 한 층 가벼울 전망이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은 오는 7일 저녁 7시 울산에서 열린다.

[사진 = 점프볼 하는 울산 모비스 던스톤과 전주 KCC 테렌스 레더 (C) KBL 제공]



임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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