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짐 자무쉬 감독의 뉴트로 좀비 코미디 영화 '데드 돈 다이'가 내일(31일) 개봉하는 가운데, 재미를 더하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전세계가 사랑하고,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데드 돈 다이'에서 검술에 능한 미스터리한 장의사 젤다 캐릭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은 장의사라는 캐릭터를 직접 제안해 더욱 눈길을끈다.
틸다 스윈튼과 함께 '브로큰 플라워', '리미츠 오브 컨트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통해 이미 세 차례 호흡을 맞췄던 짐 자무쉬 감독은 영화의 각본 작업 초기에 틸다 스윈튼에게 연락해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미국의 작은 마을, 이방인, 좀비 관련 작품이라면 어떤 직업의 캐릭터가 좋을까"라고 묻는 짐 자무쉬 감독에게 틸다 스윈튼이 '데드 돈 다이', 즉 '죽은 자들은 죽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고려해 장의사라는 직업을 제안한 것. 이로써 틸다 스윈튼은 18개월 후 젤다라는 장의사 캐릭터로 대본을 받게 됐다.
아담 드라이버는 짐 자무쉬 감독의 전작 '패터슨' 속 시를 쓰는 버스 드라이버 패터슨과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이성주의로 무장한 포커페이스 경찰 로니 피터슨 역을 맡았다.
이는 짐 자무쉬 감독이 아담 드라이버와 함께 '패터슨'을 작업하던 중 '패터슨'의 캐릭터와 대조적인 폭력적이고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캐릭터로 '패터슨'이라는 제목의 액션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농담을 나눴고, 이어서 '데드 돈 다이'의 각본을 쓰며 아담 드라이버를 염두에 두고 그에게 패터슨(Paterson)의 a를 e로 바꾼 피터슨(Peterson)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데드 돈 다이'에서 좀비들의 출현으로 유일하게 혼란에 빠지는 캐릭터 민디 역을 맡은 글로벌 패션 아이콘 클로에 세비니는 짐 자무쉬 감독으로부터 손편지를 통해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데드 돈 다이'의 프로듀서가 이메일을 통해 클로에 세비니에게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주소를 문의했고, 평소 손편지를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짐 자무쉬 감독이 해당 주소로 손편지를 보내 캐스팅을 제안한 것. '데드 돈 다이'에 배달원 역할로 출연한 르자 또한 손편지로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는 후문이 있다.
'스탈린이 죽었다!', '린 온 피트'와 '몬스터 호텔' 시리즈의 목소리 출연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스티브 부세미는 '미스터리 트레인' 이후 약 30여년 만에 짐 자무쉬 사단으로 합류했다.
그가 맡은 농부 밀러 역은 '미국을 다시 백인의 국가로(Keep America White Again)'라고 쓰여진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인물로, 짐 자무쉬에 의하면 밀러는 엄청난 인종차별주의자에 속 좁은 인간이다.
짐 자무쉬 감독은 스티브 부세미를 밀러 역에 캐스팅한 이유로 '그가 자신이 아는사람들 중 가장 인종 차별적이지도, 속이 좁지도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틸다 스윈튼, 아담 드라이버, 클로에 세비니와 스티브 부세미를 비롯해 빌 머레이, 셀레나 고메즈, 이기 팝, 사라 드라이버, 톰 웨이츠 등의 캐스팅을 자랑하는 '데드 돈 다이'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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