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2 09:00 / 기사수정 2010.04.02 09:00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최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옹'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대접받는 리오넬 메시가 자국에서는 심판보다도 인기가 없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메시가 자국에서 보여주는 부진한 플레이와 감독인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관계, 그리고 팬들과의 불협화음에 집중 조명했다. [싸커+]에서 그 내용이 어떤지 자세히 알아봤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대체로 카를로스 테베즈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을 예로 들며 모든 선수가 자국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지만, 동료 선수들과는 달리 메시는 오히려 아르헨티나에 팬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이지만 프랑스 항구도시 브레스트 출신인 곤잘로 이과인은 프랑스 사람이라고 비꼬지 않는 것에 비해 메시에게는 그의 화를 돋우려고 일부러 그를 '카탈란(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사람.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지역에 위치)'이라고 부르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행동을 언급하기도.
언론이 분석한 이 모든 것의 이유는 메시가 자국에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축구선수로서의 야망을 펼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아르헨티나를 떠났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팬들의 반감은 대표팀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선수로 활약할 6개월간 그의 뿌리를 찾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의 얼어버린 마음을 녹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간 스포츠 신문 올레의 기자인 클라우스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를 모르거나 스페인을 모국처럼 여기는듯한 그의 태도에 팬들이 화가 날 법하다는 설명을 함과 동시에 메시에 대한 팬들의 태도는 그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인신공격적인 비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시가 팬들로부터 공격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게 당연하며 우리는 지금 세계인의 우상이 된 선수를 폄하하고 깎아내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메시의 아버지인 조지도 이와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TV 채널인 TyC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경기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겠죠. 아마 팬들도 유럽에서는 그를 다르게 대할 겁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메시를 너무 괴롭히고 있어요"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메시의 친구인 아드리안 피에드라부에나는 이 문제는 팀과 감독의 탓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4년이나 선수생활을 했고 후안 리켈메와 경기할 때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디에고와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아르헨티나가 그의 잠재된 능력을 전부 보여줄 수 있는 팀이 아니었을 뿐 그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마라도나가 월드컵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메시가 그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몇몇 음모론자들은 마라도나가 세기에 남을 아르헨티나의 국민 영웅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메시의 발전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며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前 레알의 감독인 버나드 슈스터 또한 스페인의 스포츠 신문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자신의 능력을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르헨티나팀의 문제이고 메시 위주의 시스템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시가 월드컵에 출전해야만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감독인 마라도나의 지도력을 문제 삼았다.
또 슈스터는 그들이 지금 변하고 있긴 하지만 아마 앞으로 더 힘든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슈스터 감독의 이러한 지적에도 마라도나 감독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리오넬 메시 ⓒ 아디다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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