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첫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는 법의학과 법정물을 섞은 장르물로 다양한 사건을 짜임새 있게 전개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호응을 받은 가운데 시즌3 제작 역시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장철과 닥터K를 오가며 다중인격 캐릭터를 실감 나게 소화한 배우 노민우 역시 시즌3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3가 나오면 배우들은 다 출연하기로 했어요. 그 전까지는 음반 발매와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시간이 나면 영국에 가서 음악 공부도 잠시라도 하고 싶어요. 연애요? 연애는 해봤는데 내 맘 같지 않더라고요. 운명을 믿기 때문에 언젠가는 좋은 분이 나타나지 않을까 해요. 4년간 계속 생각만 많이 하고 고민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한국에서 중점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검법남녀2’ 뿐만 아니라 지난달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드러냈다. ‘'가왕석 얼마면 되니? 금수저 아랍왕자'로 출연해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를 선보였다.
“BTS 노래 중에 '페이크 러브'를 제일 좋아했는데 록으로 편곡하면 멋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돌 노래 중에 아는 게 없냐고 물으셔서 '페이크 러브'를 제안했고 편곡한 게 오케이 돼 방송에서 부르게 됐죠. 인스타그램에 ‘좋아요’가 많더라고요. (웃음) 스타일리스트 실장이 아미거든요. 팬클럽에도 가입했는데 ‘아미로서 인정’이라며 한마디 하더라고요.”
노민우는 방송 후 SNS에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음반 내고 활동하고 싶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2015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으며, 연예 활동을 계속 방해했다며 1억 5000만 원대 손해배상을 제기한 바 있다. 패소와 항소, 상고를 거듭하는 과정 속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
“20대 때 소속사 분쟁도 있고 아무래도 편하게 활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어요. 사실 국내에서 활동을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를 생각지도 못하게 빼앗기거나 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점점 무뎌지면서 멘탈이 강해지지만 열정이 잘 안 생기더라고요. 공백기 동안에 어쩌면 이 직업이 안 맞는다는 메시지를 하늘에서 주는 건가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운명처럼 '검법남녀2'의 장철을 만났다.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부담됐지만 출연하길 잘했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검법남녀2’에요. 20대였으면 안전한 작품을 하려고 했을 거예요. 이제는 마음을 편하게 갖게 됐고 도전해볼 것들을 다 해보자 했어요. 공중파 출연이 제약이 많고 문제가 많아 쉽게 나갈 수 없는데 불러주시니 감사했죠. ‘복면가왕’도 지상파잖아요. 이전에는 나가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좀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그간의 공백기간 동안 힘들었을 터다. 현재의 그는 모든 것에 초연해진 듯 보였다. 입대 후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일이 있어서 무덤덤해요. 혼자 살면서 자수성가한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도 날려보고 다시 모으고 이런저런 일이 있다더라고요.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인생의 작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엄격했어요. 식습관부터 운동 안 가면 마음이 불안하고 하루에 몇 시간 피아노 연습을 안 하면 녹슬 것 같기도 하고요. 어릴 때부터 압박하는 성격이어서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고 작사작곡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군대에 갔는데 밥 늦게 라면도 먹고 달라졌어요. 인생에서 너무 맛있는 경험이어서 소름이 돋았어요. (웃음) 요즘도 라면 먹을 때마다 그렇게 좋더라고요. 이후에는 마음이 편해졌고 아티스트 노민우가 중심이 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됐어요. 촬영장 갈 때 스태프들이 꾸며주는 멋진 모습은 순간적인 내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나로 돌아오죠.”
과거의 슬럼프는 뒤로하고 ‘검법남녀2’에서 냉철한 응급실 외과전문의 장철과 연속살인범 닥터K를 오가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할 생각이다.
“고난, 역경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일이고 그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슬퍼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에요. 그 안의 늪에 빠져 시간을 보낼 바에는 이 젊음을 하루하루 즐기면서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픈 일이 있건 안 좋은 일이 있건 오래 갖고 있지 않으려 해요. ‘명량’할 때 오래 버텨야 이긴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알게 모르게 참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은 것 같아요.
‘검범남녀2’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임했어요. 예전에는 인간 노민우와 아티스트의 노민우를 구분 지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구분이 돼요. 그런 일들이 있으니 멘탈이 단단해졌어요. 과거에는 작품을 쉬면 잊히는 게 두렵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좋은 작품, 좋은 연기, 음악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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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