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7 15:49 / 기사수정 2010.03.27 15:4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싱글 쇼츠프로그램 60.30점. 언뜻 보면 그리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이 점수가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의 점수라면 믿기 힘들어 진다.
2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연아는 60.30(TES : 30.02, PCS : 30.28)점을 기록해 7위에 머물고 말았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트리플 플립 랜등에서 흔들리면서 밸런스를 잃고 말았다. 다음 과제인 레이백 스핀을 제때에 시도하지 못해 '0'을 받고만 김연아는 스파이럴에서도 흔들리면서 시니어 데뷔 이후, 3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다.
쇼트프로그램에 1위에 오른 이는 70.40점을 기록한 미라이 나가수(17, 미국)이다. 현재 나가수와 김연아의 점수 차이는 10.1점차다. 상식적인 기준이라는 이 점수를 넘어서지는 어렵지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인 '조지 거쉰의 바장조'를 생각하면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클린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은 여자 싱글 역사상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김연아도 올림픽 때 클린 한 것이 처음이었다.
모든 점프에 스텝과 안무가 들어간 이 작품은 어려운 점프 조합과 좀처럼 숨 쉴 틈이 없는 안무로 구성돼 있다. 철저하게 준비한 올림픽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실전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한 김연아의 컨디션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다. 이미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상의 상태가 아닌 것이 증명됐고 김연아 본인도 "본격적으로 준비한지는 1주일밖에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조지 거쉰 협주곡'의 특징은 높은 기초 점수 외에 무수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김연아가 7위에 처져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변수가 높은 점은 바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란 최고의 프로그램을 연기하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김연아가 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하면 또 한 번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서 '김연아의 프로그램을 본 느낌'이 나도록 연기를 펼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김연아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인 '조지 거쉰 협주곡'과 아름답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IB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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