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6 07:31 / 기사수정 2010.03.26 07:31
- [REAL-K!] 2010 K-리그 5R 프리뷰 : FC 서울 VS 포항 스틸러스
서울은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감독과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 이후 조직력 면에서 의문을 남겼고, 지난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서 패배를 맛보았기에 홈 2연전이자 두 번째 빅매치인 포항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2연승 뒤 패배를 맛본 것도 있지만,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느라 체력을 소진한 전북에 홈에서 패한 것은 분명히 타격이었다. 마찬가지로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포항에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강팀과의 대결이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서울이다. 3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며, 최다득점 2위에 랭크되 있는 것은 서울만의 경쟁력이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라고 선언한 빙가다 감독의 말이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이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포항은 '아름다운 축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서울에 맞선다. 포항도 서울과 함께 3경기를 치렀는데, 2승 1무로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순조롭게 레모스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나, 최근 2경기(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무실점을 거두며 수비의 안정감을 찾은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 않 좋은 성적을 이번 경기에서 타파하려 하고 있다. 상대전적 127전 46승 42무 39패로 앞서지만,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만큼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06년 6월 3일 서울에서 열린 컵대회 경기에서 4-3으로 이긴 후, 무려 5경기에서 5연패를 당하고 있다. 4득점 13실점으로 공수 언밸런스도 한몫을 했지만, 항상 서울 원정에서 1득점밖에 거두지 못한 것도 크게 한몫을 했다. 레모스 감독이 아름다운 축구를 하기에 앞서, 서울 원정에서 승리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5R 최고의 빅매치인 서울과 포항의 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킬러본능' 이번에도 발휘될까?
올 시즌 나란히 둥지를 옮긴 공격수들의 맞대결이다. '풍운아' 방승환은 작년 5년간에 인천생활을 접고, 제주로 이적했었다. 27경기나 나섰지만, 5골밖에 집어넣지 못한 방승환은 수장도 바뀜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적을 선택하였다. 주전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래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이었기에 방승환은 올 시즌만큼은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미 이적 후 2경기 2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는데, 2R 강원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2번의 경고로 퇴장을 당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지금에 이르렀다. 방승환은 작년 제주 소속으로 포항전 2경기에 나서며 1골씩 (2골) 작렬했다. 2경기 모두 팀은 패배 하였고, 특히나 마지막 대결에서는 8-1로 대패를 당했었던 개인적 수모를 이번에 씻어야 한다. 포항전 3경기 연속골과 K-리그 2경기 연속골을 이번 경기에서 이어나가려는 방승환이다.
이에 맞서는 '神이라 불린 사나이' 모따(Joao Soares Da Mota Neto). 지난 라운드 강원전에서 '해트트릭 + 1도움'이라는 가공할만한 맹공을 퍼부으며 강원을 초토화했다. 아크로바틱한 3골은 모따가 왜 모따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올해로 7년 차 K-리거인 모따는 통산 122경기에서 51골 20도움을 넣으며,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끝마친 모따다. 작년 성남에서 방출통보를 받고 세아라(브라질)에서 2부리그에서 1부로 승격시키는 여전함을 과시했지만, 올 시즌 포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반신반의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잔 부상과 함께 새로 둥지를 옮긴 팀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 할 것인가가 모따의 과제였다. 실제로 모따는 지난 강원전에서 폭발하기 전까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일관해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 경기에서 폭발하며 경기 수와 골 수를 맞췄고, 성남시절 서울전에서 맹활약했던 선수가 다름 아닌 모따였다. 이제 개인적인 플레이를 지양하고, 팀플레이에 주력하겠다는 모따의 달라진 모습이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보자.
▶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난 명콤비
2007년 인천에서 포항으로, 2008년 전북에서 포항으로 이적하며 두 시즌 간 한솥밥을 먹었던 우측 풀백 최효진과 좌측 풀백 김정겸의 대결도 주목할만한 관전포인트이다.
2007년 포항 이적 후 가질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우승 청부사' 최효진. 실제로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그리고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우승으로 포항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던 최효진은 올 시즌 서울로 이적하여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서울이 가진 3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우측면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작년보다는 공격적인 면이 줄어들었다. 이유는 바로 빙가다 감독이 수비안정을 최우선으로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최효진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은 정상급 우측 풀백이었다. 하지만, 수비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그의 공격 재능은 양날의 검이었다. 선수 본인은 공격 재능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마다 가슴 아파 했는데, 3경기 3실점으로 아직은 괘도에 오르지 못한 최효진이다. "내 마음속에 언제나 포항은 살아 숨 쉰다."라고 했던 최효진이지만, " 하지만, 이제는 서울선수이다. "고 잘라 말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각오로 나선다.
이에 맞서는 베테랑 좌측 풀백 김정겸. 34살의 적지않은 나이지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철 체력과 왕성한 활동으로 든든하게 포항의 좌측면을 지키고 있다. K-리그 204경기 4골 7도움으로 경험도 풍부한 김정겸은 때에 따라서 좌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기에 전술적으로도 그 귀한 쓰임새를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사령탑 시절 아시안컵 대표까지 역임했고, A매치 7경기인 대표출신 김정겸은 전북과 포항에서 각각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맛보며 최효진 못지않은 우승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플레이어다.
최효진이 이제 새 팀에서 수비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김정겸은 여전히 '공격적인 수비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2004년 전남 시절에 이룬 1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넘어서 것과 2골 이상을 넣어 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 한 또한 풀어내고자 한다. 작년에 유이한 공격포인트 1골 1도움이 서울전에서 터졌고, 최근 서울전에서는 골 맛까지 보았기에 서울은 김정겸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한솥밥 먹던 우승제조기들이 맞붙는다. 공격 색채가 많이 줄어든 최효진과 공격 잘하는 수비수 김정겸의 좌-우 측면 터치라인 대결 승자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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