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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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두현의 결승골로 대전에 승리!

기사입력 2006.03.13 07:35 / 기사수정 2006.03.13 07:35

김형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홍재의

[엑스포츠뉴스 = 김형준, 대전] 드디어 한국 축구팬들의 축제인 2006 K리그가 개막했다. 

SK축구단의 연고지 이전, 이동국의 이적 설 및 최용수의 국내복귀 등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K리그의 뜨거운 감자들이 축구팬들을 자극시켰고, K리그 개막을 고대하던 팬들은 3월 12일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자신의 팀’을 찾아 승리를 위한 목청을 드높였다.

2006 K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울산에 패하며 결승 진출의 좌절을 맛 본 성남 일화가, ‘꾀돌이’ 김두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대전을 1-0으로 꺾고 리그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성남은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인 박진섭, 김영철, 조병국, 김상식을 내세워 정성훈과 슈바가 이끌고 있는 대전의 공격라인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국가대표팀에서 대장정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김두현 역시 호시탐탐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여기에 두두와 모따의 투톱은 지난해와 변함없는 플레이를 보이며 성남이 여전히 우승후보임을 과시했다.

성남은 전반 내내 장학영과 김두현, 히카르도 등의 좌우 돌파를 꾸준히 시도했으나 주승진, 민영기 등 새롭게 짜여진 3백 수비라인에 저지당했고, 반면 대전은 중앙에서의 단조로운 플레이로 성남의 견고한 수비에 쉽게 막히며 경기가 다소 지루해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성남은 후반 중반까지 대전과의 밀고 당기는 공방전을 펼치던 중, 대전이 우승제와 정성훈을 빼고 공오균과 임영주를 교체 투입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후반 28분 히카르도가 좌측 파고든 뒤 PA안쪽으로 달려들던 김두현에게 스루패스를 연결, 이것을 김두현이 왼발로 강하게밀어넣으며 결승골을 기록,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이후 대전은 경기 종반에 들어 교체 투입된 임영주와 공오균이 살아나며 대 반전을 노렸으나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개막전 패배를 맛보았다. 특히 후반 42분경 임영주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유일했던 오픈 찬스를 허공에 날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올해 시민구단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한 대전시티즌의 이날 첫 홈경기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16500여명의 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전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대전은 지난 12일까지 진행했던 시민 주 공모 행사에서 주식을 청약한 모든 주주들을 무료로 초대했고, 지역 협찬업체인 진미식품과 선양주조 등에서도 입장 관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선물을 지급하는 등 개막전의 흥을 돋웠다.

대전의 최윤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새로 영입한 용병들이 아직 적응을 못한 탓에 잦은 패스미스가 많지만 새로 들어온 젊은 선수들을 통해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 데에는 성공했고, 중반 이후로 갈수록 팀웍이 더욱 다져져 우리들의 플레이가 살아날 것”이라며 덧붙여“추운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맙고, 이제 시작인만큼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전과 성남의 개막경기는 스포츠전문 케이블인 MBC ESPN과 지역방송인 대전MBC, TJB등 총 3개의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 대전 지역 내에서의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


ⓒ 엑스포츠뉴스 홍재의

최윤겸 대전 감독 "용병 적응 빨라야 팀 플레이 살아나"

오늘 경기를 통해 전지훈련이나 그동안 세웠던 계획이 잘 수행이 되었다고 보나? 전반적인 평을 해 달라.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이 전반전부터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문제점 때문에 후반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라고 전했다. 후반 들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해 아쉽다.
개막전부터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패하게 되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음경기가 또 홈경기인데 기필코 승리하여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오늘경기에 대한 패인을 분석, 보완하여 다음 경기를 준비 하겠다.

올해 4강의 목표를 말씀하셨는데 가능 할 것이라 생각이 되나?
-리그 일정이 타이트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팀으로서 쉽지는 않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서 승점 관리를 해 가며 설정한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서겠다.

올해에도 ‘재미있는 축구’를 고수 할 것인지?
-아직 용병이 팀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오늘도 용병들이 추운날씨에 적응을 못했는데, 이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어 가기 시작하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된다면 정말 우리가 원하는 재미있는 축구가 만들어 질 것이다.

미드필드가 많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런 면을 보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오늘 공격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았고, 전반에는 수비에 치우치게 되었다. 우리 미드필드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에 두 명의 미드필더를 투입하며 효과를 보는 듯 했으나 공격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나?
-국내 선수들 간의 호흡은 문제되는 것이 없고, 다만 용병들이 기후나 한국 축구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면 크게 나아질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의 변화는?
-아무래도 노령화된 부분을 신진급 선수들로 채웠기에 체력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좋아질 것이다.

오늘의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전반 장신스트라이커가 상대에 있어서 상대에게 우위를 지키지 못했고, 상대에게 개인적은 능력 측면에서 밀리는 바람에 자신감도 떨어져.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패스미스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빨리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첫 경기에서 꼭 승리해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너무 죄송하고, 아쉽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경기로 이어질 수 있게 항상 관심 부탁드리고, 올해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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