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다시 서울 삼성과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12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2006 KCC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는 대구 오리온스를 맞아 89-81로 이겼다. 이로써, 모비스는 서울 삼성과 공동 1위를 이어갔다.반면, 대구 오리온스는 어제 원주 동부전의 대승을 모비스 전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했지만, 모비스의 벽을 뚫지 못하고 패했다.
초반, 양 팀은 김병철과 김승현, 우지원 등 내로라하는 슈터들의 3점포 대결로 시작되었다. 먼저 주도권을 가진 팀은 모비스, 모비스는 공-수,내-외곽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우지원의 활약에 힘입어 6분을 남기고 17-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리온스는 김승현-리 벤슨의 절묘한 콤비 플레이가 뒤늦게 기지개를 펴며 1분 여를 남기고 23-2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병석의 3점 버저비터로 28-26으로 모비스가 앞 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가 되자, 모비스는 윌리엄스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분 여만에 35-30으로 점수를 벌렸다.
모비스에 윌리엄스가 있다면 오리온스에는 리 벤슨이 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리 벤슨 콤비가 꾸준히 묘기와 함께 득점을 챙기며 모비스를 추격했지만, 똑같은 패턴의 공격 만을 시도하며 점수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결국, 2분 여를 남기고 9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고, 그러자 오리온스는 3쿼터를 승부처로 삼아 김승현 등 주전선수들을 벤취로 불러들였다. 모비스 역시 백업멤버를 코트로 보냈다.
하지만 백업진에서도 모비스의 우세는 이어졌다. 성준모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양 사이드에서 3점 2개를 성공하며 모비스의 공격에 불을 붙였다. 또, 이창수는 제이슨 클락을 대신해 모비스의 골밑을 지키며 60-45로 2쿼터를 마쳤다.
단순한 공격 패턴을 고사하던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도 힘든 경기를 펼쳤다. 다행히 주춤한 리 벤슨 대신 아이라 클라크가 득점을 주도하며 오리온스를 이끌었다. 반면, 모비스는 2쿼터에 제이슨 클락을 대신한 이창수의 위력이 3쿼터들어 떨어졌고,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집중 마크하는 윌리엄스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윌리엄스의 공격 반경이 좁아지자 전반적으로 모비스의 공격이 묶이게되었다. 그러면서 한때 고전을 한 모비스는 74-65로 오리온스에게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3쿼터를 마쳤다.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오리온스는 4쿼터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갔다. 3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김병철의 3점으로 3분 여를 남기고 80-76, 4점 차로 좁히는데 성공하며 오리온스는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협력수비와 공격을 펼치는 조직력의 모비스를 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오리온스는 단순한 공격 패턴과 잦은 턴오버로 모비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