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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황연주, "많이 힘들었지만 희망도 발견했어요"

기사입력 2010.03.24 03:09 / 기사수정 2010.03.24 03: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배구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흥국생명이 올 시즌, 단 8승만 올리며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리그 출범 이후,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안았던 흥국생명에겐 충격적인 결과였다.



시즌 중반, 6승 6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던 흥국생명은 팀 성적 부진이란 이유로 어창선 전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수석코치였던 반다이라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뒤, 팀은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팀의 위기에 직면할 때, 기존 주장이었던 한송이(26, 레프트) 대신 주장 완장을 찼던 이가 황연주(24, 라이트)였다. 2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 황연주는 20득점(공격성공률 42.86%)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황연주의 기대는 남달랐다. 무릎 수술을 하고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던 2008-2009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은 매우 건강한 몸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그는 득점은 물론, 블로킹과 서브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시즌을 모두 마감한 황연주는 현재(3월 24일 기준) 득점 4위(465점), 공격 5위(36.98%), 시간차 공격 5위(49.12%)에 올라있다.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라간 황연주는 서브 2위에 올라있고 블로킹도 10위에 랭크됐다. 국내 선수로서는 각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가 개인타이틀을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황연주의 활약은 매우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점점 위축되는 점이 여자배구의 현주소다.

이러한 가운데 황연주는 '토종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우뚝 섰다. 국내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그는 어려운 시기에 팀을 이끌고 가는 중책까지 맡았다.

이 부분에 대해 황연주는 "그동안 이기는 경기에 익숙했는데 14연패를 할 때는 충격이 컸었다. 시즌 도중, 주장 자리에 올랐지만 연패를 당할 적에는 적지 않게 힘들었었다"고 털어놓았다.



흥국생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세계배구의 추세인 '빠른 배구'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기밀하게 이루어지는 '스피드 배구'를 끝내 보여주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반다이라 감독대행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빠른 배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우선적으로 빠른 배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몸과 체력이 만들어지지 못했고 조직력 또한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177cm로 라이트 공격수로서는 비교적 단신인 황연주는 빠른 세트플레이가 특징이다. 시간차 공격과 퀵 오픈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그는 팀플레이가 살아날 때, 더욱 위력을 배가된다.

황연주는 "빠른 배구를 하려면 미리 준비하고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서브리시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고 팀원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올 시즌에 이러한 배구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우리 팀의 특징과 가능성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충격도 컸지만 희망도 발견했다고 밝힌 황연주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서로 손발이 맞는 플레이를 완성하고 싶다. 또한, 이제 우리 팀도 구력이 제법 되는 선수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내년시즌에는 한층 노련한 팀이 되고 싶다"고 다음 시즌을 전망했다.

기나긴 2009-2010 시즌을 마감했지만 황연주에겐 아직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많다. 올 여름에는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고 특히, 11월에는 중요한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김연경(22, JT마베라스)과 양효진(21, 현대건설) 등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한 단계 도약했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기자, 흥국생명 (C)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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