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3 15:42 / 기사수정 2010.03.23 15:42
22일 밤(한국시각) 다수의 이탈리아 언론은 이탈리아 축구 협회와 검찰이 지난 21일 1-1무승부로 끝난 키에보 베로나와 카타니아의 경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시작 전부터 몇몇 해외 도박업체에서 해당 경기에 대한 배팅을 막을 만큼 경기 전부터 불안한 기운이 감지됐다. 결국, 무승부에 대한 배당이 가장 적었던 이번 경기는 많은 이의 예상대로 막시 로페즈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1-1로 끝났으며 이러한 움직임에 불안감을 느낀 이탈리아 축구 협회와 검찰이 해당 경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복잡한 전개가 예상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번에도 배경이 이탈리아란 점이다.
지난 2006년 칼치오폴리의 후유증으로 3대 리그 유지마저 힘들어진 세리에A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스캔들은 발전을 꾀하던 이탈리아 리그에 찬물을 부은 격이 됐다. 이탈리아 축구의 이미지를 훼손시킨 키에보와 카타니아의 강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승부 조작은 선수들이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돼 더욱 충격을 준다.
이날 카타니아의 아르헨티나 출신 포워드 막시 로페즈는 문전으로 쇄도하며 상대 수비수 마리오 예페스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할리우드 액션을 자행했지만, 심판은 이를 PK로 선언했다. 아직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가담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스캔들의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승부 조작이란 말 그래도 정당성을 중시하는 스포츠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까지 우롱하는 행위이다. 비록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고대 그리스 올림픽 경기와 로마 시대에는 관례처럼 성행했음에도, 프로 리그의 출범과 각국 리그를 타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악습이다.
세리에A는 국내, 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추격을 받고 있다. 경기장 보수를 비롯해 더불어 마케팅 보완과 노쇠화된 선수들의 대체 등, 여러 문제점을 고쳐야 될 부분이 많았던 그들에게 이번 스캔들은 반갑지 않을 것이다. 설사 이번 스캔들이 무위로 그칠지라도, 이탈리아 축구 이미지의 심각한 손상을 가한 점은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이번 승부 조작 스캔들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나아가 이탈리아 전역을 뒤덮은 또 다른 칼치오폴리로 전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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