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감우성이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시간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이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이수진(김하늘)을 기억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이 그려졌다.
이날 권도훈은 딸 홍제이의 존재를 알고 혼란스러워 했다. 아람이는 반가운 마음에 "아빠"라고 부르며 그의 품에 안겼지만 권도훈은 빠르게 집을 나갔다.
무턱대고 길을 걷는 권도훈은 교통사고가 날 뻔 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이수진은 안도했다.
의사는 "권도훈 씨는 무의지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빠져 자포자기 한 것처럼. 다시 좋아진다고 해도 예전의 권도훈 씨 모습을 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수진은 포기하지 않으며 "도훈 씨 믿었다. 이렇게 곁으로 돌아와줘서 고맙다. 지금처럼 이렇게 돌아와주기만 하면 되니까, 천천히 와도 되니까. 도훈 씨는 나에게 기적같은 사람이다. 그러니 다시 놀랍고 기적 같은 일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감우성의 알츠하이머는 점점 심해졌지만 딸을 기억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아람이가 계단에서 넘어질 뻔 한 것을 구해 이수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수진은 권도훈의 USB를 발견했다. USB 안에는 알츠하이머 병이 심해지 전 권도훈이 직접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서 권도훈은 "절대 오늘을 잊지 마라. 아람이, 수진이를 잊지마라"라는 말과 함께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고 되뇌이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영상을 본 이수진 역시 눈시울을 붉혔고, 마당에 나와 있는 권도훈에게로 향했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권도훈은 "내 앞에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누구든 나는 느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이라는 속마음을 나레이션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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