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이번 시즌 새롭게 출범한 유로파리그는 조별리그부터 빅 리그의 명문 클럽간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32강 토너먼트에서는 리버풀과 유벤투스와 같은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합류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버금가는 흥미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16강전 또한 챔피언스리그 대진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매치업이 성사되었는데,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베르더 브레멘과 발렌시아의 맞대결이 '최대의 빅매치'로 평가받고 있다. 양 팀은 발렌시아의 홈 구장인 메스타야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기에, 브레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8강 진출을 위해 더욱 치열한 경기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발렌시아
프리메라리가에서는 3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발렌시아지만, 최근의 리그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AT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4, 0-3 대패를 당하며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된 상황이다.
브레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에베르 바네가와 파블로가 1차전의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인하여 결장하고,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에서 나바로, 비센테, 알벨다가 부상을 당하여 만만치 않은 전력 누수를 안고 독일 원정에 나서게 되었다. 게다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원정골을 반드시 기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다행히도 1차전에서 나우두의 태클로 어깨 부상을 당한 다비드 비야의 회복이 빨라지며 독일 원정에 명단을 올렸다. 홈에서의 아쉬운 무승부와 함께 전력 누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렌시아의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공격력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발렌시아의 8강 진출은 공격의 핵인 비야와 마타, 실바의 발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GAIN 2004'와 함께 상승 분위기를 이어 나가려는 브레멘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바 있는 브레멘은 지옥의 메스타야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브레멘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0-0 무승부를 거둘 경우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게다가 분데스리가에서도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로 순항을 달리고 있으며, 발렌시아전을 비롯하여 향후의 리그 두 경기와 DFB-포칼 준결승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는 유리한 일정을 이용하여 상승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선수 구성에서도 유로파리그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건재한 가운데 출전이 의문스러웠던 토르스텐 프링스와 메수트 외질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브레멘은 200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발렌시아를 제압하고 최근의 기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와 함께 수비 강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벼랑 끝에 몰린 발렌시아가 브레멘을 상대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비드 비야를 중심으로 한 발렌시아의 공격력이 살아날 경우 대량 실점의 가능성도 적지 않기에,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발렌시아의 날카로운 공격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선제골의 중요성
팽팽한 접전 끝에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브레멘과 발렌시아에 있어 2차전은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발렌시아는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원정골이 필수적이며,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공백을 공격에서 만회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에, 2차전에서는 발렌시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차전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며 무승부를 기록한 브레멘 또한 홈에서의 득점이 중요한 상황으로, 수비 강화와 함께 전력 손실이 있는 발렌시아의 수비진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2차전에서는 어느 팀이 선제골을 먼저 기록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과 8강 진출팀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유로파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베르더 브레멘과 발렌시아의 16강 2차전은 3월 19일 새벽 3시 (한국시간) MBC-ESPN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강승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