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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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안양 한라, '만들어진' 플레이의 진가를 보여주다

기사입력 2010.03.15 10:01 / 기사수정 2010.03.15 10:01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안양 한라가 1패 뒤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8-5로 승리한 안양 한라는 공격력은 물론 수비에서도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보여주며 결승 진출의 전망을 밝게했다.

3차전에서 안양 한라가 보여준 경기력은 이번 시즌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동안 부족했던 리바운드는 물론, 개인 플레이보다는 간결한 패싱 플레이로 완성된 팀 플레이를 보여줬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균형이 2피리어드에 급격히 깨진 것은 그 패싱 플레이에 의해서였다. 안양 한라는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짧고 빠른 패스로 하이원을 교란 시켰고, 한명이 모자랐던 하이원은 박우상을 놓쳤다. 수비 없이 혼자 골문 옆 쪽에 놓였던 박우상은 존 아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하이원의 골문에 밀어넣었다.

또, 팀의 다섯번째 골이었던 오노 타카유키의 골도 마찬가지로 패싱 플레이 이후 이어졌던 슈팅과 그 후의 리바운드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골문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약간 물러있던 오노 타카유키는 흐르는 퍽을 발견했고 달려와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다. 예상치 못했던 움직임에 골문 앞에서 엉켜있던 그 누구도 퍽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고 안양 한라에는 승리를 확신하게 하는 골이 됐다.

유난히 문전 혼전이 잦았던 3차전에서 안양 한라는 흐르는 퍽을 놓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잡지 못해 심심찮게 역습을 허용했던 평소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블루 라인의 활약 또한 안양 한라의 2연승에 큰 힘이 됐다. 특히, '루키' 이돈구의 알토란같은 활약은 승리의 톡톡한 역할을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즐기는 이돈구는 2차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3차전에서도 뒤지고 있던 팀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승엽과 홍현목의 부상으로 흔들릴 것이라 예상됐던 안양 한라의 블루 라인은 그러나 든든한 수비벽을 자랑했다. 몇번이나 슈팅을 시도하던 하이원의 알렉스 김은 경기 중 고개를 저으며 어려운 경기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흔들리지 않은 정신력도 칭찬할만했다. 안양 한라는 이기던 중에도 급격히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는 등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날 경기를 보던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안양 한라가 3피리어드 초반만 잘 버틴다면 이 경기에서 승리하겠지만, 만약 하이원이 3피리어드 5분안에 골을 넣는다면 또 모른다"며 안양 한라의 정신력을 꼬집었다.

실제로 3피리어드 초반 안양 한라는 알렉스 김을 놓쳐 박우상이 넣었던 골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주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패 뒤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둔 안양 한라는 오는 17일 춘천 의암 빙상장에서 하이원과 결전을 벌인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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