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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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FC 서울, 전북전에서 한계점 드러내

기사입력 2010.03.16 08:33 / 기사수정 2010.03.16 08:33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진현 기자]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 (방가다 서울 감독)

FC 서울이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심우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대1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 2라운드에서 강원 FC와 맞붙은 서울은 각각 5대2와 3대0의 스코어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그런 서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데얀을 원톱, 좌우 측면에 각각 이승렬과 에스테베즈를 배치하고 한태유를 수비형 미드필드로 출전시킨 서울은 하대성과 아디를 중원에 배치해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서울의 중원은 경기초반부터 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드인 김상식과 손승준에게 밀려 고전했다. 그리고 하대성과 아디는 수비에는 도움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서울의 공격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서울의 벤치는 하프타임에 아디를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서울의 측면 공격 역시 무뎠으며, 전방에서 데얀과 이승렬이 개인 능력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빙가다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경기종료 후 서울의 빙가다 감독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며,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과정이 잘 되지 않았다"고 이날 경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의 팬이라면 멀리 타지로 떠난 두 선수를 그리워할 터. 서울은 지금 무엇보다 서울의 공격을 이끌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 역시 "새로 들어온 선수가 많기 때문에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미완의 단계인 서울을 꼬집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한 골 승부라고 생각했다"라고 할 만큼 전북은 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날 전북은 선발 라인업에 판타스틱4 중 이동국과 에닝요만의 이름만 올렸다.

경기 막판 공격에 박차를 가했던 전북은 후반에 교체투입된 최태욱과 심우연의 합작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이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면 서울은 초반부터 고전을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심우연은 지난 네 시즌 동안 서울에 몸을 담았다가 지난 겨울에 전북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서울의 입장에서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심우연에 의해 더 뼈아픈 패배가 되었을 것이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과 강원에게 승리를 거두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전북에게 패하면서 약팀과의 경기를 치러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전북전을 비로소 서울의 현주소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은 앞으로 남은 일정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리그일정 상 4라운드에서 쉬게 된 서울은 오는 3월 27일 홈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하고, 4월 4일에는 '라이벌' 수원 삼성과 맞붙는다.

쉽지 않은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2주 동안 서울이 얼마나 더 조직력을 끌어올지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이 좌우될 것이다.

[사진 = 고개숙인 FC 서울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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