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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V리그 최강', 삼성화재 배구의 명과 암

기사입력 2010.03.14 18:42 / 기사수정 2010.03.14 18: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2009-2010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4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6-24)로 누르고 9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시즌 29승 4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24승 9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5게임차로 제치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삼성화재는 2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올 시즌은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해도 대성공"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도 올 시즌만큼은 삼성화재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수비 배구'는 여전히 V리그를 지배했다. 올 시즌도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한 석진욱(34, 레프트)은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또한, '월드 리베로' 여오현(32, 리베로)의 눈부신 디그와 손재홍(34, 레프트)의 플레이도 삼성화재의 탄탄한 수비진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3명의 리베로와 1명의 공격수, 그리고 안정된 토스를 올려주는 최태웅(34, 세터)으로 구성된 팀이라는 평가받았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가빈 슈미트(24, 라이트)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의존도는 항상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부분에 대해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은 선수 구성상, 가빈이 절반 이상의 공격을 책임져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배구는 일정한 패턴을 반복한다. 석진욱과 손재홍, 그리고 여오현 등이 안정된 리시브와 디그로 볼을 올려주면 최태웅이 가빈의 구미에 맞는 토스를 올려준다. 그리고 가빈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팀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

가빈은 V리그 사상 처음으로 1,000득점을 돌파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55%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삼성화재는 위력적인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V리그 정상을 지켜왔다.

올 시즌 시작되기 전,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팀들의 전력이 향상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판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LIG 손해보험도은 4위로 추락했고 현대캐피탈은 시즌 9패를 기록하며 대한항공과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빈은 득점 순위와 공격성공률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저력은 '비득점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는 리시브와 디그에서 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비 부분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삼성화재는 이러한 토대 위에 가빈의 공격력을 장착했다.



신치용 감독은 "팀의 배구 색깔은 그 팀의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 철학과 선수 구성에 의해 결정된다. 삼성화재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이 많지만 높이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러한 선수구성 때문에 수비 배구를 추구하게 됐고 공격력을 책임져 줄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 감독은 팀워크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손꼽았다. "삼성화재가 좀처럼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 뛴 선수들이 형성한 조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신 감독은 강조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LIG 손해보험은 공격배구를 선보였지만 시즌 막판에 도달하면서 한계를 보였다. 그리고 가장 풍부한 선수 구성을 지닌 현대캐피탈은 팀이 지닌 장점을 십분 살리지 못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던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은 현실로 이어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조직력'은 여전히 V리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삼성화재의 이러한 배구를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은 한국배구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 =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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