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 이동호 기자] '2010 쏘나타 K-리그' 3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가 울산 현대 원정에서 2-0의 점수뿐만 아니라, 경기내용 면에서도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선 각각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부산 황선홍 감독과 울산 김호곤 감독의 상대 전적이 누구에게로 추가 기울지 또한 관심거리였다.
부산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는 이승현이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하게 되어 울산의 김동진-오범석 양 측면 라인을 막기 위해 오른쪽에 김창수를, 왼쪽에 김종훈을 배치했다.
전반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박희도가 정성훈의 헤딩볼을 낚아채 득점에 성공하며 재미를 본 부산은 이후에도 꾸준히 정성훈의 머리를 이용해 울산의 수비진을 혼란시켰다.
울산은 오르티고사와 이진호가 최전방에서 분투했으나 슈팅 타이밍을 계속하여 놓쳐 상대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에스테벤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줘 김호곤 감독은 전반 35분 김용태와 교체를 단행했다.
황선홍 감독 또한 전반전이 채 끝나기 전에 선수를 교체했다. 부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김종훈은 수비적으로는 무난했으나 공을 뺏고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연속하여 볼을 울산 선수들에게 빼앗기며 위기를 가져와 주장 박진섭을 투입했다.
양 감독의 선수 교체는 후반전에 승부를 갈리게 한 요인이 되었다.
오르티고사의 핸들링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아 10명이 싸우게 된 울산은 홈 경기인 만큼 부산을 압박하며 공격 찬스를 잡았으나 교체 투입된 김용태가 잇달아 크게 빗나가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땅을 쳤다.
결국, 교체 투입되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용태를 빼고 조진수를 넣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호곤 감독의 김용태 카드가 실패로 끝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투입한 박진섭은 오른쪽 측면에서 느리지만 부드러운 드리플로 상대를 따돌리며 중앙으로 달려가는 김근철에게 패스를 질러줬고, 김근철의 크로스를 정성훈이 마무리하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정성훈을 향한 무한 크로스 또한 다시 한 번 효과를 봤다.
박진섭이 오른쪽에 위치하며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김창수 또한 울산의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파고들어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국가대표 수비수 오범석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부산은 한 명의 교체 투입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경기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을 얻으며 만회골 기회를 잡은 울산은 지난 전남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오범석을 키커로 내세웠으나 부산의 골키퍼 전상욱이 멋지게 쳐내고 말았다. 지난 수원전에서 어이없는 펀칭 미스로 골을 헌납한 전상욱을 믿고 다시 기용한 황선홍 감독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울산에 2-0 통쾌한 승리를 거둔 부산이 다음 주말 홈에서 벌어질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황선홍 감독의 전략으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전략에서 승리한 황선홍 감독 ⓒ 엑스포츠뉴스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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