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청와대 출근 첫 날부터 폭력사태가 터지며 박무진(지진희 분)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권력 의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박무진이 비로소 권력의지를 드러내며 자신만의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시청률은 4.3%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3%(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5.9%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박무진은 첫 공식 일정인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박무진의 리더십을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의 불신과 불안감을 확인했다.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은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청와대 스태프들의 신뢰와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이에 박무진은 "저는 그저 이 자리에서 시민의 책무를 다하고 60일 뒤엔 예전처럼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 답했다. 권력의지가 없는, 오로지 '권한대행'의 책무에만 충실하겠다는 박무진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결국 국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폭력 사태로 번졌다. 탈북민들이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는 가짜 뉴스가 나돌았고, 극우 단체들이 무차별적으로 나섰다. 이에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강상구(안내상) 서울시장은 폭력 사태가 발생한 보길 모현 지구를 특별감찰구역으로 선포하고 특사경(특별사법경찰)을 투입했다.
그날 오후 박무진은 한주승의 조언대로 대한민국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참사 현장을 방문했고, 잔해더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애도의 마음과 함께 희망의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 남성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플래카드를 꺼내려던 것이 오해를 산 것. 이 사건을 통해 박무진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깨닫게 됐고, 강상구를 불러 보길 모현 지구 특별감찰구역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강상구는 선출직 경력 한번 없는 박무진의 리더십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이를 거절했다.
그런 박무진에게 의외의 팁을 준 사람은 바로 야당 대표 윤찬경(배종옥). 강상구를 다루려면 설득하거나 굴복시키는 방법밖에 없다며, '대통령령 발령'을 제안한 것.
하지만 청와대 스텝들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은 기존질서, 현상유지에 준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이를 반대했다. 그 사이 최강연은 폭력사태로 입건된 탈북민들 중 한 명인 자신의 의뢰인이 유치장에서 죽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고는, "결국 우린 아무것도 안 한거야. 할 수 있는 자리에서"라며 박무진에게 일침을 가했다.
혼란스러운 정국과 무고한 시민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던 박무진은 직접 헌법을 공부하며 할 수 있는 일부터 행동으로 옮겼다.
'자신이 유지해야 하는 기존질서엔 탈북민 차별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단호하게 대통령령을 발령했다.
이에 한주승이 대통령령을 발령하려면 자신을 해임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박무진은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결국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가기 위해 한주승을 해임했다.
한주승은 "권력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아직도 권력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청와대를 떠났다.
한편 국정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은 테러범이 인터넷 연결선을 이용해 폭탄을 터트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국회의사당 보수 작업 당시 인터넷 랜선 공사를 담당한 업체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얼마 전 참사현장에서 자신과 부딪혀 핸드폰을 바꿔치기한 의문의 남성을 다시 마주한 한나경. 끈질긴 추적 끝에 그를 잡았다 싶은 순간, 건물 밖으로 뛰어내린 남성은 결국 목숨을 잃고, 한나경은 어떠한 단서도 얻어내지 못했다.
국회의사당 테러의 비밀을 간직한 채 목숨을 잃은 의문의 남성과, 3화 엔딩에서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이준혁)이 극적으로 참사 현장에서 구조되는 장면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60일, 지정생존자' 4회는 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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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