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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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게리 네빌, 노련함으로 존재감 입증하다

기사입력 2010.03.11 08:15 / 기사수정 2010.03.11 08: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듯이 '노련함엔 노련함'으로 응수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가진 ‘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네마냐 비디치, 게리 네빌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맨유가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1,2차전 합계 2전 전승, 종합 스코어 7-2를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밀란을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17일 가졌던 1차전과 비교해 수비 진영에 안정감을 더했다.

당시 맨유는 파트리스 에브라-조니 에반스-리오 퍼디난드-하파엘로 4백 수비를 구성했다. 하지만, 에브라를 제외하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어리고 경험이 없는 에반스와 하파엘은 산 시로의 웅장함에 기가 눌렸는지 밀란의 공격수를 막지 못했다. 특히 에반스의 경우 깔끔한 볼 처리를 전혀 하지 못했고 기본적인 수비 라인 움직임도 해내지 못하는 등 바짝 긴장한 눈치였다. 에반스의 실수 이후 간간이 화면에 잡히던 퍼거슨 감독의 언짢은 표정이 당시 에반스의 경기력을 대변하곤 했다.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던 하파엘 역시 경기 초반 호나우지뉴와의 맞대결에서 효과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고 호나우지뉴에 선제골을 내주기도 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음에도 문제로 지적된 허술한 수비때문에 2차전을 무작정 낙관할 수 없었던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는 노련한 밀란 공격진에 맞서 맨유 역시 노련한 수비 진영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비디치와 1차전 이후 잦은 출장으로 경기 감각이 올라온 퍼디난드를 중앙 수비수에 배치하고 오른쪽 수비수로 게리 네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전 맨유로썬 호나우지뉴를 막지 못할 경우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던 터라 웨스 브라운의 부상과 하파엘의 미덥지 못한 활약은 맨유의 가장 큰 문제였다. 바로 이 때 퍼거슨 감독은 '노장' 네빌을 선택했다. 네빌의 경우 지난달 24일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의 28라운드 경기 이후 3주 만에 선발 출장이었음에도 호나우지뉴와 마렉 얀쿨로프스키의 오버 래핑을 노련하게 막아내며 여전히 뛰어난 수비력을 뽐냈다.

공격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인 네빌은 경기 초반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고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올린 택배 크로스로 웨인 루니의 헤딩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느리지만 노련하게 수비진을 상대하는 밀란에 더욱 노련한 선수로 맞대응한 맨유. 부상과 출장 정지, 로테이션 등 올 시즌 확고한 수비 진영이 정해지지 않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맨유의 수비력이지만 네빌의 노련함은 맨유가 가진 최고의 융통성이었다.

[사진 = 게리 네빌 (C) 엑스포츠뉴스 이상진]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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