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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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K-리그만 있나요?

기사입력 2010.03.10 02:51 / 기사수정 2010.03.10 02:51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3월이다. 많은 사람들은 화사한 봄의 풍경을 본다는 생각에 설레겠지만 축구팬들에게는 그저 시즌이 개막한다는 것에 설렐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기자님, K-리그는 2월에 개막했거든요? 검색만 하면 나오는 기본적 지식 아닙니까!'

물론, K-리그는 2월에 개막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K-리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수많은 축구 리그들이 K-리그에 뒤이어 개막을 했고, 또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어떤 축구 리그가 있을까,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K-리그는 빼고 모든 리그를 간략히 소개하려고 한다.

내셔널리그 : 3월 26일 개막

비록 승강제는 없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의 2부리그로 자타가 공인하는 내셔널리그는 3월 26일 대장정에 돌입한다. 목포시청과 용인시청이 참가하여 15개 팀이 약 8개월간 펼쳐질 내셔널리그는 다른 리그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화요일과 금요일에 경기를 진행한다.

FA컵에서 내셔널리그 팀이 반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봤던 축구팬은 흥미를 가져도 좋을 듯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집 근처에 있는 고양KB국민은행이 입장료 1000원을 받고 1200원 상당의 음료수를 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K-리그에 비해 주머니 걱정은 안해도 된다. 대부분이 무료 입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K3리그 : 3월 13일 개막

'3'이라는 숫자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K3리그는 한국 축구의 3부리그를 지향하며 2007년 출범하였다. 3월 13일 개막하는 K3리그는 전국 18개 팀이 참가해 2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진행한다. 일정 중에 다른 조와 경기를 갖는 인터리그 제도가 있다는 것이 꽤 흥미롭다.


▲18개 구단이 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 힘차게 2010 시즌을 맞이한다.

K3리그의 특징은 단연 '시민구단'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다른 리그에 비해 지역과 밀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세련되기보다는 토속적인 분위기를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다. 화창한 봄날 벚꽃대신 푸른 잔디를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 어떨까. 축구팬들은 공만 굴러가도 행복할 3월이다.

U리그 : 3월 11일 개막

전국 대학 축구팀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U리그는 2008년 10개 학교와 함께 시범리그로 출범했던 작은 리그였지만 지금은 축구부를 보유한 전국 72개 대학 중 무려 66개 대학이 참여하는 거대한 규모의 리그로 발전했다.

6개 권역 리그로 나뉘어 진행되는 U리그는 공식 개막전인 단국대와 광운대 경기를 필두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학생들의 경기여서 다른 리그보다 패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가끔씩 선수들 틈에 끼어있는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선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통의 대학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 올해는 과연 누가 웃을까

아직도 고연전인지 연고전인지 명칭을 놓고 싸우는 학생이 있는가, 그들에게 술집 대신 U리그가 열리는 운동장으로 갈 것을 추천한다. 운동장에서 힘차게 내지르는 함성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지만 술집에서 내지르는 함성은 숙취를 유발할 뿐이다.

초중고리그 : 3월 6일 개막

3월 6일 개막한 초중고리그는 대한민국 축구 유망주의 요람이 되어가고 있다. 총 609개 팀, 5650경기.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초중고리그는 단순히 축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적 장치로서 대한축구협회가 야심차게 만든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홈 경기를 개최하도록 해 더욱 리그의 특징을 살렸다. 초중고리그는 무엇보다도 10대 청소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얼마 전에 나와 함께 담을 넘던 친구가 경기장에서 수비수의 태클을 넘어 골을 넣는 모습은 아마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수많은 리그와 경기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내내 축구 경기를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축구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지금은 소녀시대? 아니다. 이제는 축구 리그 시대다!

[사진=포천시민구단 K3리그 우승 세레모니, 내셔널리그 시상식 (c)엑스포츠뉴스 김경주, 정재훈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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