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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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맨] 포항 노병준, 히로시마 히사토와 '정면대결'

기사입력 2010.03.09 09:03 / 기사수정 2010.03.09 09:03

한문식 기자

- 2010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2차전 : 포항 스틸러스 VS 산프레체 히로시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배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포항과 '3개의 화살' 히로시마가 2차전에서 만났다. 

포항은 지난달 '천적'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지난주 대구와의 K-리그 홈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훌훌 털고 일어났다. 반면, 히로시마는 지난달 산동 루넝(중국)에 홈에서 0-1으로 패배하고, J리그 개막전에서도 시미즈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겨서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포항은 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 홈 무패의 위용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기세를 이번 히로시마전에서도 이어가려 하고있다. 이에 맞서는 히로시마는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기에 유리하게 조별리그를 운영하려면 이번 포항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공동 조 3위로 내려앉은 두 팀은 이번 경기의 승리를 통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 경기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다.

▶ 나란히 골 맛, 기세 이어갈까?

지난 주말 자국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본 현역대표 노병준과 히사토가 정면대결을 벌인다.

노병준은 분요드코르로 떠나간 챔피언스리그 우승멤버 데닐손과 스테보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 이제는 혼자 남았다. 지난 애들레이드 원정에서는 공격수로 선발출장 했으나 64분 유창현과 교체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대구전에서 1-0으로 뒤지던 후반 18분 김재성의 크로스를 머리로 결정지어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5번의 슈팅 중 2개의 유효슈팅을 날리며 맹위를 떨친 노병준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은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노병준은 늦깎이 대표팀 멤버이지만 올해 홍콩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고 A매치 6경기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산프레체의 '에이스' 사토 히사토. 쌍둥이 형제이지만 지금 소개할 '동생' 히사토가 '형' 히사토보다더 유명하다. 

산동과의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는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팀은 결국 패배를 맛보았다. 팀의 간판이 침묵하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히사토는 역시 간판이었다. 지난 시미즈와의 개막전에서 골 맛을 보며 골감각을 쉽게 찾아온 히사토에 팀은 반가워 하고 있다. 히사토는 작년 34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히사토가 팀의 간판인 이유는 2005년 베갈타 센다이(당시 J2)에서 히로시마로 이적한 첫해에 32경기 18골을 시작으로, 06년 33경기 18골, 07년 34경기 12골, 08년 41경기 28골(08년은 J2), 그리고 작년까지 매해 두자릿수 득점으로 골 폭풍을 몰아쳤기 때문이다. 히로시마에서의 활약으로 06년에 첫 대표팀에 발탁됐으니, 팀이나 선수나 궁합이 잘 맞는다.

정규리그에서 펄펄 날았으니, 이제 챔피언스리그의 골망을 흔들어야 한다. 2경기 침묵하면 에이스의 칭호가 무색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 1실점을 0으로 줄여라

거칠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파이터형 수비수'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의 '검투사' 김형일은 작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최후방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나 알이티하드(사우디)를 상대한 결승전에서는 헤딩골까지 터트리며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애들레이드전에서는 90분간 활약했으나 전반 48분 렉키 매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팀의 애들레이드전 3연패를 막지 못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도 대구에게 1골을 내줬지만, 팀이 2골을 넣으며 패배는 면했다. 올해 포항의 2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지만, 경기당 1골을 내준 점은 수비수로서는 달갑지 않다.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공격가담에 적극적이지 못한다는 지적은 작년 포항 이적 후 말끔히 사라졌다. 덕분에 대표팀까지 발탁되었고, 현재 A매치 3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1실점을 0으로 줄이는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맞서는 일리안 스토야노프 (Ilian stoyanov). 산프레체의 핵심 수비수이자, 불가리아 현역대표이다. 올해로 커리어 18번째 시즌이니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2005년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에서 3시즌 간 6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J리그 톱클래스 수비수로 통했지만, 심판 오심에대한 강력한 불만과 소속팀 감독과의 불화로 2007년 산프레체로 이적 후 현재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03년 불가리아 대표팀멤버로 한국에 올뻔했는데, 레프스키 소피야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었기에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방한하지 못했다. 

사실상 한국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작년에는 커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골을 뽑아냈는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등 팀의 공격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스토야노프도 김형일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팀이 경기당 1실점을 하는 것이 같은 고민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산동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내주었고, 지난주 시미즈전에서도 골을 내주는 등 경기당 1실점을 줄이는데 고심하는 스토야노프다.

두 간판 수비수들은 현재 경기당 1실점을 0으로 줄이는 게 첫 번째 과제이고, 더 나아가 팀의 득점까지 노리고 있다. 잘 막고 잘 넣는 선수의 표본을 두 선수가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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