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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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김남일, 새 가능성과 과제 동시에 봤다

기사입력 2010.03.04 04:00 / 기사수정 2010.03.04 04:0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올드보이'의 대표주자, 안정환(다롄)과 김남일(톰 톰스크)이 3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무난한 활약을 선보이며 월드컵 본선 출전 가능성을 선보이는데 일단은 성공했다. 큰 실수 없이 자신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 한 이들은 그러나 체력, 기동력에서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안정환이었다. 2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공격수임에도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을 수차례 막아내며 수비적인 플레이를 초반 선보였던 안정환은 경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공격 본능을 발휘해 처음 손발을 맞추는 젊은 선수들과 괜찮은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36분, 패널티 지역 오른쪽 지점에서 회심의 중거리슛을 날린 것을 비롯해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이따금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막판에 체력이 떨어져 전매특허인 순간적인 페인팅, 빠른 돌파 또한 위력이 떨어진 것도 안타깝기만 했다. 그래도 모처럼 대표팀 경기에 복귀해 강팀을 상대로 나름대로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공격 옵션 도약'의 가능성을 보인 것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세르비아전에서 '진공청소기'의 위력을 과시했던 김남일은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근호(주빌로)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김정우(광주)와 '더블 볼란치'를 이루며 제 역할을 소화해냈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간헐적으로 패싱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공-수 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보이는데 노력을 다 하며, 후반 45분을 쉴새없이 뛴 것은 주목받을 만 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특히, 공수 전환에서 이전보다는 다소 느린 모습을 보였고, 체격 좋은 상대 선수들과의 대인 방어에서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남일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코트디부아르전이었다.

이들의 실력은 이미 검증된 지 오래다. 문제는 현재 대표팀 전력에 얼마만큼 녹아드느냐다. 일단 가능성을 보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반면에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남은 2달 안에 약점을 극복할 만 한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는 꾸준한 자기 몸 관리를 통한 체력 강화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어느 정도 희망을 엿봤던 '올드보이 대표 주자' 안정환, 김남일이 그 희망을 이어가며, 더 나아진 모습으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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