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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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유로파리그 원년 우승에 도전한다

기사입력 2010.03.02 02:45 / 기사수정 2010.03.02 02:45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분데스리가 담당)] 최근 수 년간 UEFA컵에서 상당한 활약을 보여줬던 분데스리가는 유로파리그로 개편된 이번 시즌에도 그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파리그 32강에 네 팀을 올려놓은 분데스리가는 리그 최하위 헤르타 베를린을 제외한 세 팀을 16강에 진출시키며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시즌 UEFA컵 준우승팀 베르더 브레멘은 트벤테를 상대로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1차전 0-1 패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레멘은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트벤테의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15분 피사로의 선제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뒤집었다. 피사로는 불과 5분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트벤테와의 상대 전적을 역전시켰고, 전반 27분 나우두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며 브레멘의 16강 진출은 손쉽게 이루어지는듯 했다.

그러나 트벤테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33분 데 용이 만회골을 기록하며 3-1로 따라간 트벤테는 후반 12분경 브레멘의 포백 수비를 뚫으며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맞이하였으나, 루이즈의 슛팅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원정 다득점에서 브레멘을 앞서 나갈 수 있는 완벽한 찬스를 놓친 트벤테는 1분만에 피사로에 해트트릭을 내주며 자멸했고, 브레멘은 4-1 대승을 거두며 32강 토너먼트를 통과하였다.

1차전에서 비야레알을 상대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볼프스부르크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1로 대승하며 16강에 진출하였다. 볼프스부르크는 그라피테와 에딘 제코의 투톱이 나란히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겐트너와 상대의 자책골로 네 골을 득점하며 강력한 화력을 선보였다.

마르첼 얀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차전을 승리한 함부르크는 2차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원정 다득점 규정에 의해 16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전반에만 아인트호벤에 두 골을 내준 함부르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트리치가 만회골을 터뜨렸고, 79분경 트로쵸프스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0분 동안 두 골이 필요했던 아인트호벤은 종료 직전 쾨베르만스가 추가골을 넣는 데 그치며 탈락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16강에 진출한 분데스리가 팀들의 대진운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브레멘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고, 볼프스부르크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을 보여준 루빈 카잔을 상대하게 된다. 그나마 함부르크가 안더레흐트와의 매치업이 성사되어 무난한 대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이다.

또한, 16강의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유벤투스나 리버풀을 만날 가능성도 상당하며, 8강 진출이 예상되는 마르세유나 벤피카 또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분데스리가 팀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의 유로파리그 대진표는 챔피언스리그에 버금가는 대진표를 연상시킬 정도로 과거의 UEFA컵에 비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 남아있는 분데스리가 팀들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으로, 유로파리그에 전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브레멘은 지난 시즌 UE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유로파리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고, 함부르크 또한 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의 이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또한 리그에서의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로파리그를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열리기에, 분데스리가 팀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타 리그 팀에 비해 이동 거리나 관중 동원 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안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과연 분데스리가 팀들이 최근 수 년간 UEFA컵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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