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기] 다채롭고 분석적인 프로그램 눈길, 그러나 진행과 기술상의 '미숙함'은 보완해야 |
이번 시리아전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독일월드컵을 대비한 국가대표팀의 장기 해외원정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공식 A매치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고, 이런 경기가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지상파 3사를 제외한 케이블TV를 통해 독점 중계 되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일단 기분 좋은 승전보로 마무리 된 아시안컵 1차전.
그리고 조금은 낯선 곳을 통해 축구를 본 케이블TV를 통한 독점 중계.
새 '부대'에 담긴 새 '술'의 맛과 질은 어떠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기자 주>
다채롭고, 분석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은 매우 ‘우수’
경험 미숙에서 오는 중계와 진행의 ‘미숙’은 보완해야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존 지상파 중계라면 월드컵 본선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분석 프로그램이다.
엑스포츠TV는 시리아 전이 열리는 당일 <월드컵 대표팀 시리아전 원정 리포트>와 <여기는 시리아> 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경기에 대한 예상 포메이션 등의 분석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고, <여기는 시리아>를 통해 경기 시작 직전 경기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보다 다양한 시각의 중계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시리아전 파워리뷰>를 통한 경기 내용과 골 장면 분석 또, 선수 인터뷰 등 경기 중계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같은 케이블TV방송사인 m.net과 함께 청계광장에서 음악공연과 길거리 응원 행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하는 등 방송 중계와 함께 또 하나의 축제로서의 기능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엑스포츠TV는 첫 독점 중계를 통해 축구 중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방송하면서 일각에 있었던 중계 ‘실력’에 대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성실함’과 ‘실력’으로 입증해 보였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했는가?
결국 축구중계에서 시청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해설진과 캐스터의 개인적 능력, 그리고 지상파 3사가 수십년간 쌓아온 중계 경험에서 나오는 중계의 안정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현지 중계를 맡은 김강남(해설)-박찬(캐스터)가 경인방송과 타 스포츠 채널을 통해 쌓은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맥을 짚어주는 해설보다는 단순히 현장상황을 묘사하는데 급급한 아쉬움이 있었고, 스튜디오에서 분석위주의 중계를 맡은 송영주(해설)-김준우(캐스터)-이상윤 코치(전 국가대표) 조합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거슬릴 정도로 딱딱한 해설과 준비한 것을 차분히 풀어줄 수 있는 일관적 구성이 아쉬웠다.
여기에 현지 중계사정이 열악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음향 쪽에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의 현장음과 해설진의 중계 음향의 부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였다.
결국 이런 문제는 차후 경험이 축적되면서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이고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규편성이 되고 있는 해외 프로축구 위성 중계는 물론 2007년 이후 있을 국내 K리그 중계권 협상에서 일정 비율을 확보해 프로농구와 같이 직접 중계를 시도함으로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또, 그런 경험이 쌓이면 보다 양질의 스포츠 중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의의 경쟁은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늘려준다
결국, 케이블TV 최초의 국가대표 경기 독점 생중계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비록 케이블TV를 시청하지 않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관심있는 경기에서 지상파 중계가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상파 3사가 독점해오면서 굳어져버린 천편일률적인 중계와는 판이한 ‘배려’가 있는 축구 중계를 본 기자는 이번 기회가 시청자들이 축구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양질로 시청할 수 있는 형태로의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이런 선의의 경쟁은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 모두에게 자극을 주게 되고 이는 시청자 확보를 위한 양질의 중계와 분석 프로그램으로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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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