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다음 등판부터는 타자를 이기는 투구를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10월 10일 KT전 1⅓이닝 5실점 이후 약 8개월 만의 1군 복귀였다. 투구수 80개 미만으로 제한한 상황에서 3⅔이닝 8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이 완벽하진 않지만, 수확이 많은 피칭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h까지 찍혔고, 구속이 오른 커브를 효율적으로 구사했다. 양상문 감독이 '신무기'로 꼽았던 업그레이드 된 슬라이더는 많이 던지진 않았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26일 더그아웃에서 만난 박세웅은 "결과를 떠나 투구 후 몸 상태가 좋다. 구위도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 다음 등판부터는 타자와의 싸움, 경기 운영을 좀 더 신경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술 후 더욱 빨라진 구속이 놀라웠다. "지난해 구속이 너무 안 나와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은 박세웅은 "구속이 의식이 안 될 수는 없다. 그래도 첫 등판에서 구속이 좀 나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포크볼의 비중을 낮추며 대신 커브를 많이 활용했다. 하지만 일부러 포크 비중을 낮춘 것은 아니다. 박세웅은 "의식한 것은 아니다. 끝나고 보니 포크를 별로 안 던졌더라. 향후 상황에 맞게 던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구속이 크게 올랐는데, 이에 대해 박세웅은 "구속은 몸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팔에 부담이 없으니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무기로 꼽혔던 슬라이더는 "옆으로 많이 돌려 던진다. 빠르게 휘어 들어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구에 힘이 있을 때는 직구 승부를 하자는 나종덕 포수와 배터리 코치의 조언을 따르며 많이 던지진 않았다.
재활 중 통증 재발이 없어 그나마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했다. 박세웅은 "2017년의 구위를 2019년에 찾은 것 같다. 루틴도 모두 그대로고, 달라진 것은 몸 상태 뿐이다. 팔에 부담이 없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멈췄던 야구 시계도 돌리고, 팀의 상승에도 팀을 보탤 때다. 박세웅은 "내가 없을 때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안타깝고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재활하며 1군에서 공 던지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구위를 확인했으니 이제 타자를 이길 수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